NBA올스타전이 오는 2월 19일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사진은 2017년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앤써니 데이비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전 세계 농구인들의 축제인 NBA 올스타전이 점차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2월 19일에 열리는 2018년 올스타전을 앞두고 새로 도입된 운영방식들이 공개되면서 기대감이 모아진 상태다. 한편 출전 선수들을 뽑기 위한 투표도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선발 라인업의 면면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 LA에서 열리는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 개최지를 결정하는데 특별한 순번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개최를 희망하는 구단이라면 누구나 사전 신청을 통해 사무국의 심사를 받을 수 있다. 2019년에는 샬럿이, 그 다음해에는 시카고가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2018년 올스타전이 열리는 도시는 레이커스와 클리퍼스, 두 구단을 보유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다. 프랜차이즈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자신의 네 번째 올스타전MVP를 거머쥔 2011년 이후 7년 만이며,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역대 세 번째 올스타전이기도 하다. 리그 최고의 명문구단을 보유한 인구 400만의 대도시이자, 무엇보다 할리우드와 쇼 프로그램의 천국인 LA가 어떤 사전행사와 이벤트들을 준비할지 주목되고 있다.

◇ 누가 누가 뽑혔나

올스타 선발을 단순한 인기투표 정도로 생각하는 한국과 달리 NBA는 올스타전 출전에 부여하는 의미가 상당히 크다. 어떤 선수를 설명할 때 우승을 몇 번 했는지, 평균득점이 얼마인지보다 올스타에 몇 번 선발됐는지가 가장 먼저 소개될 정도다.

지난 5일 공개된 중간결과에 따르면 서부에선 케빈 듀란트(76만7,402표)가, 동부에선 야니스 아테토쿰보(86만3,416표)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스테판 커리와 제임스 하든, 카이리 어빙과 르브론 제임스도 경쟁자들보다 월등한 득표수를 기록해 선발이 확실시됐다. 동·서부별로 선발 5인을 제외한 후보 7명은 감독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뉴욕 닉스)나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등 각 구단을 대표하는 얼굴들이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투표는 NBA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이며, 오는 16일 오후 2시(한국시각)에 마감된다.

16일 오후 2시까지 NBA 공식 홈페이지에서 올스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사진은 투표 예시(기자 본인 투표). < NBA 공식 홈페이지>

◇ 선수가 직접 팀 구성… ‘이색 조합’ 기대

NBA 올스타전은 오래 전부터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선수들의 플레이는 덩크와 3점 슛 퍼레이드로 점철됐으며, 수비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매번 김빠지는 경기양상이 반복되면서 ‘내년에는 올스타전을 보지 않겠다’는 팬들도 많아졌다.

2018 올스타전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무국이 선수들의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제도 개정에 나서면서 현재는 기대감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동부 대 서부라는 전통적인 대결구도를 버린 것이 가장 주목할 부분이다. 새 올스타 선발 제도에 따르면 동‧서부별 1위 득표자는 두 팀의 대장이 돼 자신의 팀을 구성할 권리를 갖게 된다. 즉 현재 순위로 따지면 케빈 듀란트와 야니스 아테토쿰보가 올스타로 선발된 나머지 22명의 선수들을 번갈아 지명해 ‘팀 듀란트’와 ‘팀 아테토쿰보’를 만들 수 있다. 지역 구분이 없어지면서 제임스 하든의 패스를 받는 조엘 엠비드의 플레이도, 견원지간으로 유명한 드레이먼드 그린과 르브론 제임스가 함께 뛰는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올스타전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이 ‘올스타 드래프트’는 현재 TV 생방송 여부를 두고 논의가 진행되는 중이다. 르브론 제임스와 존 월이 TV중계에 찬성한 반면 카멜로 앤써니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ESPN은 선수협회장인 크리스 폴과 샬럿 호넷츠 구단주의 자격으로 구단주협회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조던이 이 제도를 도입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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