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비난에 시달려왔던 오스틴 리버스(LA 클리퍼스). 점차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가는 중이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오스틴 리버스는 아마도 NBA에서 가장 많은 비난에 시달리는 인물일 것이다. 지난 2015/16시즌, 평균득점 8.9점과 3점 성공률 33%에 그쳤을 때 ‘그가 1년에 1,000만달러를 받을 가치가 있는 선수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할 사람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그는 NBA에서 뛰기 부적합한 선수인가’라는 질문도 심심찮게 제기됐다.

여기에 팀의 감독이 오스틴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불필요한 의혹과 아니꼬운 시선까지 그를 향하게 만들었다. 아버지 닥 리버스가 클리퍼스의 감독이 아니었다면, 오스틴이 지금과 같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겠냐는 의심은 그에게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주제였다. 그가 상대 수비를 제쳐놓고 골밑 마무리를 놓칠 때, 무턱대고 쏜 3점 슛이 림을 외면할 때, 좁은 시야 때문에 쉽게 득점할 기회를 놓칠 때 클리퍼스 팬들은 비난을 자제하지 않았다.

그런 오스틴 리버스가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16일 열린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 후 두 팀 선수들 사이에서 벌어진 과격한 언쟁의 원인이 오스틴 리버스의 부적절한 발언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아직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은 없지만, 글렌 데이비스와 맷 반스, 가장 최근에는 크리스 폴까지 클리퍼스를 떠난 선수들이 모두 그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은 터다. 안 그래도 좋지 못한 이미지가 더 나빠진 셈이다.

오스틴 리버스는 19일(현지시각)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가 코트 위에서 수비수 앞으로 돌진하게 만들었던 자신감이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나는 매년 발전해왔다”며 ‘NBA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는 비난에 정면 대응했다. 아버지와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미디어가 지나친 관심을 두고 있다며 “내 플레이나 사람됨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나를 더 잘 알거나 내 경기를 본 후에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제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LA 클리퍼스를 이끌어야 하는 오스틴 리버스는 이번 시즌 확실히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야투성공률은 여전히 낮지만 3점 슛 성공률은 40.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12월 말에는 두 경기 연속 36득점 이상을 올렸을 만큼 폭발력도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선 발목 부상으로 아직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오스틴 리버스는 이날 휴스턴 선수들과의 다툼에 대해 직접적으로 해명하진 않았다. 다만 당시 격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트레버 아리자와의 관계에 대해 “전화통화로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앙금은 모두 풀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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