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연승을 달리고 있는 서부 3위 포틀랜드가 1위 휴스턴을 만났다. 사진은 경기 중 돌파를 시도하는 포틀랜드의 에이스 데미안 릴라드(오른쪽).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지금 기세가 가장 좋은 두 팀이 맞붙는다. 17연승 행진이 중단된 후 다시 5연승을 기록 중인 휴스턴 로켓츠와 현재 13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포틀랜드 블레이저스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시각 21일 오전 11시 30분, 포틀랜드의 홈구장 모다 센터에서 두 팀의 시즌 3번째 경기가 열린다.

서부지구 1위와 3위라는 현재 성적표에 비해 두 팀의 격차는 생각보다 크다. 1위 휴스턴과 3위 포틀랜드의 승차가 무려 12경기에 달한다. 물론 그렇다고 경기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포틀랜드는 상위 시드를 지키기 위해 3위 자리를 보다 굳건히 할 필요가 있으며, 휴스턴 역시 이번 경기가 1위 수성을 위한 최대 난관으로 뽑히는 만큼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팀이 모두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가드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백코트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휴스턴의 제임스 하든은 이번 시즌 평균 31.0득점과 8.7어시스트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는 중이며, 포틀랜드의 에이스 데미안 릴라드도 26.7득점과 6.2어시스트라는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MVP 수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제임스 하든의 무게감이 조금 더 높아 보이지만, 포틀랜드의 연승 기간 동안 릴라드가 보여준 퍼포먼스도 결코 무게감이 뒤처지진 않는다.

두 선수는 한 시즌에 단 두 명 만이 뽑히는 NBA 가드 퍼스트(1st)팀에 나란히 이름을 올릴 확률도 높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스테판 커리는 다소 많은 결장횟수가, 러셀 웨스트브룩은 낮은 효율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C.J.맥컬럼과 크리스 폴의 2인자 대결도 흥미진진한 요소다. 두 선수 모두 경기마다 들쭉날쭉한 슈팅 감각 때문에 고민한 경험이 있지만, 최근 들어선 다시 자신의 폼을 찾은 모양새다. 특히 크리스 폴은 슛이 들어가지 않는 날도 수비와 어시스트 등 득점 외적인 측면에서 팀에 기여하는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요주의 대상으로 뽑힌다.

이번 시즌 열린 휴스턴과 포틀랜드의 지난 두 경기에선 모두 휴스턴이 승리를 가져갔다. 첫 경기에선 제임스 하든이 48점을, 두 번째 경기에선 크리스 폴이 37득점을 올리며 포틀랜드 선수진을 압도했다. 그러나 릴라드와 맥컬럼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 그리고 13연승을 달리고 있는 포틀랜드의 기세는 이번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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