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부터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된 김현수. 개막 2연전에서의 활약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출발이 중요하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지 않을 이는 없다. 소위 ‘슬로우 스타터’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나 팀이 있기도 하지만, 그들 역시 출발이 좋다면 금상첨화다.

겨우내 기다려준 팬들을 오랜만에 만나는 개막전은 승리가 더욱 고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 2연전에서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연패와 함께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선수와 팬 모두 맥이 빠지는 출발이 되고 말았다.

LG 트윈스는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을 치렀다. 첫 경기는 타일러 윌슨이, 두 번째 경기는 김대현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윌슨은 6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으나, 김대현은 4이닝만 소화하며 사사구 5개를 기록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더욱 실망스러운 부분은 공격과 실책. LG 트윈스 타선은 각각 7안타 2득점, 3안타 1득점으로 극심한 빈공에 시달렸다. 두 번째 경기에선 3개의 실책이 나오며 사실상 자멸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새로운 외국인 투스 듀브론트가 4이닝 5실점(4자책)의 낙제점을 받았고, 윤성빈은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불펜도 아쉬움을 남겼다. 첫 경기엔 7안타 5득점으로 크게 나쁘지 않았던 타선은 두 번째 경기에서 5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이처럼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결과는 물론 내용도 좋지 않았다. 그나마 원정경기였다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물론 이제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개막전이란 상징성이 있긴 하지만, 144경기 중 2경기에 불과하다. 일찌감치 문제점들이 드러났다는 점은 더 빠른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내용적인 측면에서 더 좋지 않았던 LG 트윈스의 경우,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새얼굴의 활약이 미미했다는 아쉬움은 지우기 힘들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통 큰 투자’에 나선 바 있다. LG 트윈스는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상징하던 김현수를 품었다. 중심타선에 힘을 더하기 위해 쿠바 국가대표 출신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데려오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FA 대어’로 꼽히던 두산 베어스 출신 민병헌을 데려왔고, 손아섭을 붙잡았다. 또한 베테랑 채태인과 이병규도 합류시키며 공격력 강화에 나섰다.

아직은 낯선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두 경기 모두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이름값이나 계약규모에 비하면 아쉬운 활약이다. 가르시아는 첫 경기 3타수 1안타 1사사구를 기록했으나 두 번째 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마찬가지로 아직 새 유니폼이 낯선 민병헌은 첫 경기부터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두 번째 경기에선 4타수 2안타로 기대에 부응했다. ‘FA 대박’을 터뜨렸던 손아섭은 첫 경기에서 3개의 사사구를 골라내며 3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으나, 두 번째 경기에선 4타수 1안타로 평범했다.

새 시즌 출발이 썩 유쾌하지 못했던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과연 이들은 올 가을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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