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맨체스터 시티. 하지만 이들의 도전은 아직 남아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올 시즌 EPL 우승경쟁은 일찌감치 맨체스터 시티로 기울었다. 맨시티는 개막 후 22경기 무패행진과 18연승을 달리며 EPL을 압도했다. 7경기가 남은 현재, 27승 3무 1패 승점 84점으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6점 앞서고 있다. 마침 이번 주말 맨유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맨시티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우승 도전은 완벽한 성공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도전은 우승만이 아니다. 또 다른 특별한 도전들이 남아있다.

먼저, 역대 최다승점이다. 역대 EPL 최다승점 기록은 2004-05시즌 첼시의 95점이다. 맨시티의 현재 승점과 11점 차이다. 즉, 7경기에서 12점의 승점만 더 쌓으면 맨시티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7경기에서 4승은 맨시티에게 그리 어렵지 않은 일로 보인다.

최다득점도 맨시티가 노리는 제물이다. EPL 출범 이후 한 시즌 팀 최다득점 기록은 역시 첼시가 갖고 있다. 2009-10시즌 103득점을 기록했다. 맨시티는 2013-14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102득점으로 이 기록에 근접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올 시즌엔 이를 넘어설 기회를 잡았다.

맨시티는 현재 88득점을 기록 중이다.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선 16득점이 필요하다. 경기당 2.28골에 해당한다. 맨시티는 올 시즌 경기당 2.83골을 기록해왔다. 막강한 화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한 도전이다. 특히 맨시티는 몰아치기에 능한 모습을 보 여왔다. 남은 상대 중 스완지, 허더즈필드, 웨스트햄, 사우스햄튼 등이 그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는 최소실점이다. EPL 출범 이후 맨시티가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한 것은 2011-12시즌이다. 당시 우승을 차지하며 29실점의 기록을 남긴 바 있다. 현재 맨시티는 21실점을 기록 중이다. 남은 경기에서 매경기 1실점을 기록한다 해도 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적은 실점은 곧 강팀을 상징한다. 맨유, 첼시, 아스널은 소위 ‘황금기’를 보낼 당시 대부분 적은 실점을 유지했다. 첼시는 역대 최다승점 기록을 세운 2004-05시즌 15실점만 허용하며 역대 최소실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에 앞서 기록을 갖고 있던 것은 1998-99시즌의 아스날로 17실점만 내준 바 있다. 다만 15실점과 17실점은 그야말로 ‘역대급’ 기록이고, 보통 20대 초중반 정도의 실점이면 준수한 편으로 볼 수 있다.

비록 역대 최고 수준은 이미 불가능해졌지만, 20점대 초중반의 실점만 기록해도 맨시티는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났다는 것을 인정받을 수 있다.

역사에 남을 맨시티의 2017-18시즌이 어떤 기록들과 함께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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