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본격적인 초반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순위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진 위는 선두 두산 베어스, 아래는 꼴찌 롯데 자이언츠.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가 개막 4주차에 접어들었다. 유일하게 모든 경기를 빠짐없이 치른 넥센 히어로즈가 14경기를 소화했고, 나머지 팀들은 12~13경기를 각각 소화했다. 전체 시즌의 약 10%를 치른 셈이다.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순위표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두산 베어스다. 12경기에서 9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이어 SK 와이번스가 8승 4패, 기아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8승 5패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7승 6패의 kt 위즈, 7승 7패의 넥센 히어로즈는 5할 승률로 중위권에 자리 잡았다. 5승 7패의 한화 이글스와 5승 8패의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등은 하위권으로 분류된다. 꼴찌는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인 롯데 자이언츠(2승 11패)다.

선두 두산 베어스와 꼴찌 롯데 자이언츠의 게임 차는 7.5경기로 벌어졌지만, 대체로 아직까진 격차가 크지 않다. 1위와 공동 3위의 게임 차는 1.5경기, 1위와 공동 8위의 게임 차는 4.5경기에 불과하다. 적게는 1~2경기, 길게는 일주일 정도만 지나도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는 차이다.

그렇다면, 현재 순위는 최종 성적에 얼마나 근접할까.

3월 31일에 개막했던 지난 시즌, 3주차를 마쳤을 당시 순위표를 살펴보자. 1위는 기아 타이거즈, 공동 2위는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4위는 LG 트윈스, 공동 5위는 SK 와이번스와 NC다이노스였다. 이 중 기아 타이거즈는 선두질주를 이어가며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고,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굴곡을 겪긴 했으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반면 kt 위즈는 꼴찌로 추락했고, LG 트윈스는 가을야구에서 볼 수 없었다.

하위권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해당 시점에 꼴찌에 머물던 삼성 라이온즈는 끝내 반등하지 못하고 9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공동 8위를 형성했던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도 나란히 7-8위에 그쳤다. 하지만 7위로 쳐져있던 두산 베어스의 최종 성적은 2위였다.

즉, 시즌 최종 성적을 가늠하는데 있어 현재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다만, 우승팀과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팀을 예상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2016년 3주차에 1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던 두산 베어스는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015시즌도 마찬가지다. 3주차에 1위였던 삼성 라이온즈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3년간, 3주차 1위 팀은 모두 최종 우승팀이 됐다.

반면, 지난해 3주차 꼴찌팀 삼성 라이온즈와 2016년 한화 이글스, 2015년 kt 위즈 중 가을야구에 진출한 경우는 없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올 시즌 주목되는 것은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최종 성적이다. 두산 베어스가 여러 강팀의 견제 속에 우승을 쟁취할 수 있을지, 롯데 자이언츠가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