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의 복병으로 자리매김했던 사우스햄튼이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14위-8위-7위-6위-8위. 2012-13시즌 승격한 사우스햄튼이 지난해까지 순위표에 남긴 발자취다. 이른바 ‘빅6의 시대’에 사우스햄튼은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EPL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사우스햄튼 특유의 역동적인 축구와 때때로 강팀을 잡아낸 모습은 축구팬들에게 짜릿한 흥분을 안겨줬다.

하지만 막바지에 접어든 올 시즌, 사우스햄튼의 이름은 순위표 위쪽이 아닌 아래쪽에 위치해있다. 34경기를 치른 현재 5승 14무 15패, 승점 29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18위에 머물고 있는 사우스햄튼이다.

사우스햄튼보다 한 계단 위에 위치하며 잔류의 마지막 티켓을 쥐고 있는 팀은 스완지. 스완지는 34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33점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크리스탈 팰리스, 웨스트햄, 허더스필드 등이 승점 35점으로 14~16위를 형성하고 있다. 남은 4경기에서 사우스햄튼과 치열한 생존전쟁을 치를 상대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갈 길이 바쁜 사우스햄튼이지만 최근 성적은 신통치 않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본 것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2월 4일이 마지막이다. 그마저도 상대가 골찌 웨스트브롬이었다. 이후 두 달 넘게 리그 승리가 없다보니 순위가 내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FA컵에서도 첼시를 넘지 못한 채 4강에서 멈춰 섰다. 성적 뿐 아니라 분위기도 썩 좋지 않은 사우스햄튼이다.

사우스햄튼은 올 시즌에도 강팀들을 진땀 흘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유독 결과를 내지 못했다. ‘빅6’를 상대한 11경기에서 1점차로 패한 것이 5경기에 달한다. 무승부도 3번이 있었다. 만약 이 8경기 중 1~2경기의 결과만 달랐더라도 사우스햄튼은 강등의 위기를 마주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경기는 4경기다. 2012-13시즌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승장구했던 사우스햄튼은 근래 들어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당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잔류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의 차이는 모든 부분에서 너무나도 크다. 한 번 강등되면 언제 다시 돌아올지 기약하기 어렵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 오래 머무른 많은 팀들이 그랬듯, 생존본능을 발휘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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