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꼴찌를 기록한 적 없었던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힌다. <KBO 홈페이지 캡처>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KBO리그 전통의 명문이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12년 동안 7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이 중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란 대기록도 세운 바 있다.

그 시절 삼성 라이온즈는 그야말로 극강의 존재감을 뽐냈다. 투수면 투수, 타자면 타자 어느 하나 부족한 점이 없었고, 연이은 우승으로 선수들의 노련함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팀당 30경기 안팎을 소화한 현재, 삼성 라이온즈의 순위는 꼴찌다. 31경기에서 11승 20패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20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0.355에 불과하고, 9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게임차는 2경기다.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차이는 벌써 10경기 반이나 된다.

무엇보다 삼성 라이온즈는 ‘꾸준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것이 단 한 번뿐이다. 최다연패는 4연패에 불과하지만, 지는 경기가 꾸준하게 더 많다.

프로야구가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돌입하는 5월 일정도 만만치 않다. 가장 먼저 SK 와이번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홈런공장’을 상대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이어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kt 위즈 등을 차례로 만난다. 두 팀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고 올 시즌 전력이 한층 강해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원년멤버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꼴찌를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러나 올 시즌은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다. 2015년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패하며 시작된 하락세가 정점에 이르고 있다. 최근 2년간은 kt 위즈가 있어 꼴찌를 면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몰락한 왕조로 전락해버린 삼성 라이온즈. 영원한 절대강자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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