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또 다시 스페인 구단을 넘지 못한 채 멈춰섰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또 다시 ‘스페인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독일의 맹주로서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한국시간으로 2일 새벽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앞선 1차전에서 1대2로 패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조금은 허망하게 동점골을 내줫고고, 후반전엔 시작하자마자 수비수 및 골키퍼의 실책이 나오며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동점골이 나오며 마지막 불씨를 살렸으나, 결승 진출을 위한 역전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또 다시 스페인 구단을 넘지 못한 채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마치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2012-13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4강에선 ‘독일vs스페인’의 구도가 형성됐다.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를 만났고, 또 다른 독일 구단 도르트문트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했다. 결과는 모두 독일 구단의 승리였다. 독일 구단끼리 펼쳐진 결승전에선 바이에른 뮌헨이 도르트문트를 꺾었다.

하지만 그 이후 잔혹한 ‘스페인 징크스’가 바이에른 뮌헨을 덮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에도 8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4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2015-16시즌엔 준결승에서 역시 스페인 구단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패했고, 2014-15시즌과 2013-14시즌에도 준결승에서 각각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게 가로막혔다.

즉,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5년 연속 스페인 구단에게 패하며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마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에게만 3번이나 발목을 잡혔다는 것은 자존심에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레바뮌’.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스페인 전통의 라이벌이자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이 엮인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수년간 유럽에서 가장 막강한 전력과 성적을 꾸준히 유지한 구단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높은 단계까지 올랐다. 최근 5년만 봐도 4번이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챔피언스리그가 지금의 형태를 갖춘 2003-04시즌 이후 단 한 시즌(2007-08시즌)만 빼고 모두 본선에 진출해 조별예선을 통과한 구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에도 스페인을 넘지 못했다. 유럽의 왕으로 다시 올라서기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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