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앤써니 타운스(맨 오른쪽)가 미네소타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심상치 않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빅 네임’도, 새 선수를 영입할 계획도 없어 조용한 여름이 예상됐던 당초 분위기와는 다르다.

소란의 진원지는 팀의 대들보인 칼 앤써니 타운스. ESPN의 스포츠기자인 잭 로우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타운스와 미네소타 구단이 “좋지 않은 관계다”고 밝혔다. 동일 매체의 다른 보도에서는 향후 트레이드 논의에서 타운스의 이름이 들려오더라도 놀랄 일은 아닐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미네소타 구단은 오는 2018/19시즌까지 타운스를 보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언제든 2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실력과 데뷔 후 3년 동안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체력을 갖춘 타운스를 시장에 풀어줄 이유가 없지만, 선수 본인의 마음이 팀을 떠났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타운스가 팀에 불만을 가진 이유는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출전시간과 방향성이 모호한 미네소타의 구단운영방식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슈퍼스타와 구단의 불화설이 불거질 때마다 그래왔듯 언론과 팬들은 이번에도 다양한 트레이드 시나리오를 짜내고 있다.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보스턴 셀틱스와 여름 시장에서 빅 네임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공언한 LA 레이커스 등이 자주 거론되는 후보지들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타운스의 차기 행선지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은 두 명문구단이 아닌 리그 최약체 피닉스 선즈(2017/18시즌 성적 21승 61패)다.

우선 피닉스에는 타운스의 절친한 친구인 데빈 부커가 있다. 타운스와 부커는 2015년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기 전까지 켄터키 대학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NBA 데뷔 후에도 꾸준히 우정을 과시해왔다. 타운스와 미네소타의 불화 소식이 보도되자 부커는 트위터에 자신의 유니폼을 입은 타운스의 사진을 올려 해당 논의에 관심이 있음을 알렸다.

여기에 라이언 맥도너 피닉스 단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신인지명권을 트레이드하는데 열려있다”고 밝히면서 그 대상이 타운스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타운스가 리그에 몇 안 되는 젊고 뛰어난 센터 자원인 만큼, 미네소타는 설령 트레이드를 시도하더라도 마음에 드는 반대급부를 제시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2018년도 신인 드래프트에는 현재 대학리그에서 센터 포지션의 최대 유망주로 평가받는 디안드레 에이튼이 참여한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열린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은 피닉스가 유망주 육성 대신 즉시 전력 영입에 관심이 있다면 ‘타운스 불화설’은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물론 아무리 에이튼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하더라도 데뷔도 안한 신인선수와 타운스를 맞교환할 수는 없다. 때문에 미네소타가 정말 트레이드를 추진한다면 1순위 지명권뿐 아니라 다른 피닉스 선수들 몇몇도 함께 트레이드 블록에 오를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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