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현충일 1위에 이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부쩍 뜨거워진 초여름 날씨와 함께 올 시즌 프로야구도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은 어수선한 시즌답게 순위표도 뒤죽박죽이다. 기나긴 암흑기를 보내던 한화 이글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단독 2위에 올라 순항을 이어가고 있고, 꼴찌로 추락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어느덧 6위까지 올라왔다.

FA시장에서 많은 돈을 쓰고도 최악의 출발을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는 5월 중순 4위까지 도약했으나 다시 9위로 추락했다. 퇴출 위기에 직면한 넥센 히어로즈와 김경문 감독과 결별한 NC다이노스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7일 1위에 오른 이후 줄곧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산 베어스다. 지난 4일 기준, 56경기 37승 19패 승률 0.661를 기록하며 2위 한화 이글스보다 4.5경기 앞서있다. 새롭게 영입한 용병투수 후랭코프와 린드블럼이 완벽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고 있고, 타선의 짜임새와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도 여전하다.

관심을 끄는 것은 ‘현충일 1위=정규리그 우승’ 공식이 올해도 이어질지 여부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시즌 모두 현충일에 1위를 차지한 팀이 정규리그 우승까지 달성했다. 또한 2015년을 제외한 세 시즌은 현충일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바 있다.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현충일 1위’ 자리를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론 변수는 존재한다. 국내 선발진의 핵심인 장원준-유희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는 짐을 쌌다. ‘화수분 야구’라는 별명답게 새얼굴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2016년과 같은 완벽한 전력은 아니다. 최근 기세가 상당한 한화 이글스와 전력 완성도가 높은 SK 와이번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베어스가 ‘현충일 1위=정규리그 우승’ 공식을 5년 연속 완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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