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8년간 성남시장을 역임하며 이뤄낸 성과를 내세워 ‘새로운 경기’를 만들겠다고 각오했다. <명캠프 제공>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네거티브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깜짝 놀랐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줄곧 정책선거를 주장해왔지만 갇혀버린 프레임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받아들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모든 것을 감내하겠다”고 말했다. 모친과 형제들까지 나서 “가슴 아픈 가족사를 정치에 악용하지 말아 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그의 만류로 취소됐다. 승부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실력’이다.
 
이재명 후보는 ‘새로운 경기도’를 구상했다. 서울과 경쟁할 만큼 전 국민이 부러워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자신도 있다. 지난 8년간 보여준 성남시정이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검증된 실력이라고 자부했다. 이른바 ‘이사 가고 싶은 성남’이 실적으로 불린다. 시기 또한 적기다. 남북 평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기도의 무한 발전 가능성을 펼칠 때다. “이제, 이재명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이재명 후보는 <시사위크>와 서면 인터뷰에서 “실적과 실력을 바탕으로 확실하게 체감되는 변화를 이끌어 낼 검증된 후보”로 자신하며 “도민 여러분이 제게 더 큰 권한을 위임해 주시려는 이유 역시 성남에서 이룬 성과와 경험을 기반으로 경기도를 새롭게 만들어보라는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재명 후보의 일문일답이다.

이재명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후보의 도정에 대해 “무난하게 잘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경기도민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명캠프 제공>

- 지지율이 압도적이다. 인기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경기도를 바라는 변화의 열망이 지지율에 반영되었다고 본다. 국민은 지난 1년간 ‘대통령 한명 잘 뽑으면 나라가 바뀐다’는 사실을 보셨다. 도지사 한 명 잘 뽑으면 경기도가 바뀔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도민은 경기도가 서울의 변방으로 전락하고,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해진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 원인이 16년간 도정을 장악해온 보수 적폐 세력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경기도의 정체성, 경기도 도민이라는 자부심을 되찾길 바라는 갈망이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8년 성남을 이사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었다. 삶을 변화시키는 3대 무상복지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 안팎의 적과 싸웠고, 이겼다. 성과로 말했고, 실력으로 증명했다. 도민께서 보내주시는 지지율은 지난 8년 성남에 증명한 성과와 변화의 비전을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 이변이 아닌가. 민주당은 지난 16년 동안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었다.
“경기도는 인구 1,300만의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이자 최고의 잠재력을 가졌지만 여태껏 서울의 변두리로 취급받아 왔다. 특히 낙후된 경기북부에서 보는 것처럼 경기도 내에서조차 불평등과 불공정이 보수 정권 16년간 고착화됐다. 이 같은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경기도, 대한민국의 발전을 견인하는 중심도시로서 경기도를 바라는 도민의 열망이 크다. 촛불혁명을 거치며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경기’를 염원하는 국민적 요구가 투표에 반드시 반영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항구적 평화가 그려지고 있는 국내외 정세 속, 접경지역인 경기도를 평화 한반도를 중심으로 바로 세우는 막중한 역할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문재인 정부와 발맞춰 분단의 희생지였던 경기도를 평화의 수혜지로 바꾸겠다.”

- 그간 민심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던 결정적 장면 하나를 꼽는다면.
“모든 유세 현장 마다 도민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 가슴이 벅찼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수원역 로데오 거리 유세에서 청년들이 보여준 관심이다. 각자가 가진 생각을 얘기하기도 했고, 인증샷을 찍자고 청하는 청년도 많았다. 성남에서 펼쳤던 청년 정책에 호응했고, 새로 공개한 ‘청년면접수당’ 공약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통상 청년들은 투표도 안하고, 정치에도 관심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못하고, 집이 없어 결혼을 못하고, 돈이 없어 아이를 못 낳는 현실에 더 이상 절망하고 있지 않는다. 사회와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는 의지와 용기가 있고, 그 수단이 정치라는 것도 알만큼 충분히 현명하다는 것을 그 유세 현장에서 보았다.”

이재명 후보가 등장하는 곳마다 인파가 모였다. 도민들은 사인을 요청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 원했다. 그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다. 이재명 후보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명캠프 제공>

- 이른바 ‘형수욕설 음성파일’ 파문으로 자칫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직접 만나본 도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현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뜨겁다. 우리 국민은 촛불을 들고 스스로 부패 정권을 끌어내릴 만큼 집단지성을 갖췄다. 흑색선전과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현혹될 만큼 어리석지 않다. 오히려 지금 도민은 ‘경기도의 다음 4년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얻기 원한다. 후보들이 경기도민의 삶에 대해서 얘기하고 각자의 과거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두고 경쟁하기를 바란다. 그런 수준 높은 도민 앞에서 근거 없는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를 남발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 남경필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정 성과에 대해 ‘정치쇼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반박이 필요할 것 같은데.
“아시겠지만 남경필 후보처럼 든든한 정치적 유산과 세력, 배경을 등에 업고 정치권에 입문한 사람이 아니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도 오로지 성남시장 8년 동안 보여드린 실적과 실력을 도민께 인정받아 더 크게 쓰이라고 부름 받은 것이다. 상대 후보 측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들은 이미 명확한 근거를 들어 충분히 반박과 해명을 했다. ‘정치쇼’라는 수식은 오히려 가짜 연정, 일자리와 채무제로 관련 왜곡된 숫자 등으로 자신의 치적 포장에만 열중하는 남경필 후보 쪽에 더 어울리지 않는가.”

- 반대로 남경필 후보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도정 평가는 어떤가.
“특별히 잘 한 것도, 못 한 것도 없어 보인다. 다만 경기 남북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지 못한 것, 경기도를 서울의 변방으로 머무르게 한 것, 그리고 ‘버스공영제’ 등 소수 기득권자 중심의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은 문제다. 이번 선거는 ‘도정을 가지고 거짓말 하는 기회주의자 대 실천하는 행정가’의 대결이라고 본다. 최근 남경필 후보는 경기도 채무제로 선언이나 경기도 일자리 실적 등에서 말 바꾸기와 동문서답식의 일관성 없는 언행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도 미래 비전의 실현을 위해 도정을 전혀 고민하고 있지 않는 듯해 안타깝다.”

-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새로운 경기도’는 어떤 모습인가.
“경기도가 서울의 변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견인하는 중심도시가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공정함이라는 가치가 경기도에서 자치분권과 지역 간 균형발전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31개 지자체가 동등하게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지역특색에 맞춰서 발전하는 ‘새로운 경기’를 만들겠다.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 기조에 발맞춰 경기도의 잠재력·기회·자원·역량이 온전히 경기도와 도민을 위해 쓰이는 ‘경기 퍼스트’를 실현하고자 한다. 도민 모두가 경기도민이라는 사실에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겠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의 변방에서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견인하는 중심지로 경기도를 변화시킬 계획이다. 바로 ‘경기 퍼스트’ 공약이다. <명캠프 제공>

- 경기도민이 꼭 알아야 할 핵심 공약 세 가지만 꼽아 달라.
“최우선 정책은 경기도 퍼스트 정책이다. 서울의 변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의 삶의 질을 자랑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심을 만드는 정책이다. 경기도민이 자부심을 가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지방정부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실현하고, 도의 모든 자원과 잠재력이 오로지 경기도를 중심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규제합리화 등을 추진하겠다. 
또 지역화폐 유통으로 골목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 성남에서 이미 성과가 증명된 만큼 지역화폐 발행, 지원체계 및 통합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경기도 전역에 확대하겠다. 이와 함께 경기도를 한반도 평화번영 시대의 중심지로 만들겠다. 경기북부에 통일경제특구를 추진하고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경의선·경원선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미군 반환공여지도 국가주도로 개발하겠다.”

- 이재명 후보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선거 전망이 궁금하다.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다. 촛불로 부패 정권을 심판한 국민의 뜻이 지방 권력 교체까지 이어지리라 믿는다. 또한 허위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상대 후보들의 정치 공세가 도민의 마음을 흔들기는커녕 현명한 주권자들을 모독하는 행태라는 것이 증명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경기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는 촛불혁명 이후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다. 도민께서 이 역사적인 여정에 저를 불러주신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도민의 삶과 지역 발전에 무심했던 세력이 장기집권하면서 서울의 변방으로 정체돼 있던 경기도에는 큰 폭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새로운 경기’를 만들라는 도민의 엄중한 명령을 잘 받들어서 도민께서 진정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탄탄한 실력과 실적으로 보답하겠다. 깨끗하고 유능하며 지방정부의 모범이 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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