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시즌 첫 9위로 내려앉았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시즌 초반 기세를 높이던 kt 위즈가 어느덧 9위로 떨어졌다. 또 다시 꼴찌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kt 위즈는 현충일인 지난 6일 기아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2대5로 패했다. 2연패와 함께 6월 들어 치러진 5경기에서 4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혼란에 빠진 NC 다이노스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6월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kt 위즈와 정반대 성적을 냈다.

이와 함께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9위 롯데 자이언츠는 8위로 한 계단 도약했고, 8위 kt 위즈는 9위로 추락했다. 특히 kt 위즈는 올 시즌 처음으로 9위로 내려앉게 됐다.

kt 위즈는 올 시즌 초반 좋은 출발을 보였다.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기아 타이거즈를 만나 1승1패를 기록하더니,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 등을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4월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스윕에 성공하며 2위에 오르기도 한 kt 위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순위표 속에 4위와 7위를 오가며 중위권을 지키던 kt 위즈는 5월 들어 8위로 내려앉았다. 5월 말에 잠시 7위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6월 들어 다시 8위로 떨어졌고, 현충일엔 끝내 9위까지 추락했다.

kt 위즈의 이러한 행보는 앞선 두 시즌과 판박이다.

kt 위즈는 지난해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는 등 선전했지만, 한 달이 채 가지 못했다. 4월 말 8위로 떨어지더니 5월 내내 8~9위를 오갔고, 6월 하순 꼴찌로 내려앉았다.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줄곧 꼴찌 자리에 머문 바 있다. 2016년에도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다가 5월 하순을 기해 9위로 내려앉았고, 7월 12일부터 꼴찌 행진을 이어갔다.

kt 위즈의 올 시즌 초반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은 예년과 달랐다. 황재균 영입과 ‘괴물신인’ 강백호의 등장으로 전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4년차에 접어들며 쌓인 ‘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kt 위즈는 다시 익숙한 꼴찌 자리와 가까워지고 있다. 물론, 당분간은 여유가 있다. 꼴찌 NC 다이노스와의 차이가 6경기 반이나 되고, NC 다이노스의 분위기가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kt 위즈 스스로의 반등이 없다면, 올 시즌 또 다시 꼴찌에 머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kt 위즈는 1군에 합류한 3년 내내 꼴찌에 머문 바 있다. 1군 합류 2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해 강팀으로 도약한 NC 다이노스와 크게 비교됐다. 특히 지난 시즌엔 역대 최저 승리를 기록하는 등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어느덧 9위까지 추락한 kt 위즈. 올해도 같은 길을 반복할 것인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