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최악의 일요일을 이어가고 있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리는 프로야구에선 특정 팀이나 선수가 특정 요일에 특정 성적을 내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그러나 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일요일은 너무도 가혹하다.

NC 다이노스가 또 일요일에 졌다.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NC 다이노스는 8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0대2로 끌려갔다. 그러나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9회초, NC 다이노스는 상대 투수 김강률과 김승회를 공략했고, 치명적인 수비실책까지 나오면서 3대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9회말 2아웃까지 잡아둔 상황에서 통한의 수비실책과 끝내기 홈런 허용으로 3대6 역전패했다.

일주일 전, NC 다이노스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도 아쉬운 일요일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5대8로 뒤진 상황에서 9회말을 시작한 NC 다이노스는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투수 심창민을 두드리며 1점을 따라붙은데 이어 2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박민우가 또 다시 안타를 치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동시에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인한 주루사가 나오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2주 연속, 일요일마다 잡았던 승기를 놓친 것이다.

5월의 일요일은 더 잔혹했다. 6일 일요일엔 기아 타이거즈에게 3대11로 패했고, 13일 일요일엔 한화 이글스를 만나 0대4 영패를 당했다. 20일 일요일엔 kt 위즈에게, 27일 일요일엔 다시 기아 타이거즈에게 각각 3대18, 1대12 완패했다. 5월에 열린 4차례 일요일 경기에서 4전 전패, 7득점 44실점이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4월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4월 1일부터 29일까지 5차례 일요일 경기가 있었는데, 5전 전패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4경기를 1점차로 패했다. 그 중 3경기는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한 경기였다.

이처럼 NC 다이노스는 3월 개막시리즈 당시 1경기를 제외하고, 올 시즌 열린 모든 일요일 경기에서 연패를 이어가고 있다. 어느덧 일요일 11연패다.

모든 요일 경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일요일 경기의 중요성은 꽤나 큰 편이다. 한 주의 마무리일 뿐 아니라, 새로운 주를 잘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는 일요일 12경기 성적이 8승 4패다.

NC 다이노스는 언제쯤 일요일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 이번 주 일요일 상대는 kt 위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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