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김현수와 손아섭.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우리 프로야구 역사상 200안타 고지를 넘은 선수는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이 유일하다. 그는 2014년 201안타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놀라운 점은 당시 프로야구가 9구단 체제였다는 사실이다. 서건창은 팀당 128경기 체제에서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대기록을 썼다.

2015년부터 프로야구는 10구단 체제를 맞았다. 팀당 경기수도 144경기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후 2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근처만 맴돌았을 뿐이다.

2015년엔 당시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유한준이 188안타를 기록했고, 2016년엔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최형우가 195안타로 200안타에 근접했다. 지난해에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의 손아섭이 193안타에 도달한 바 있다. 모두 200안타 고지는커녕, 1994년 이종범이 기록한 196안타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 시즌은 어떨까. 서건창 이후 또 한 명의 200안타 주인공이 나올 수 있을까.

현재 안타 1위는 LG 트윈스의 김현수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그는 천재적인 타격감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팀이 치른 75경기에 모두 출전해, 103안타를 기록 중이다. 타율은 0.349다.

김현수의 경기당 안타 수치는 1.373개. 남은 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94개의 안타를 더 추가하게 된다. 지금보다 조금 더 분발해야 200안타 고지를 밟을 수 있는 셈이다.

산술적으로 김현수보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현재 70경기에서 100안타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1.428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고, 남은 경기도 더 많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105개의 안타를 추가해 총 205안타를 기록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NC 다이노스의 나성범도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그는 현재 73경기에서 96안타를 때려냈다. 산술적으로 189안타 페이스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경우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200안타 고지점령의 관건은 역시 체력과 꾸준함이다.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막판까지 끌고 가야 한다. 이제 겨우 절반 지점에 왔을 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는 8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큰 변수다. 김현수와 손아섭은 대표팀에 선발된 상태다. 체력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타격감을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부담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