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써티에잇은 새크라멘토에 지명된 마빈 베글리 3세가 신인들 중 올스타 선수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이제 막 데뷔하려는 신인선수에게 높은 지명순위는 그만큼의 명성과 언론의 관심, 그리고 첫 계약에서의 유리함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NBA의 역사에서는 탑10이나 탑5, 심지어 전체 1순위 지명자 중에서도 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퇴출된 선수를 숱하게 찾아볼 수 있다. 상위 픽에서 뽑혔다는 사실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미국의 여론조사‧통계사이트 ‘파이브써티에잇’은 드래프트 직후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1라운드 지명자 30인의 성공 여부를 추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루키들의 미래를 올스타 레벨과 주전 레벨, 리바운드‧수비‧3점 슛 등 특정한 역할만을 부여받는 롤 플레이어 레벨, 그리고 기대 이하의 활약을 뜻하는 ‘버스트’까지 4단계로 나눠 계산한 결과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전체 2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에 지명된 마빈 베글리 3세였다. 올스타 선수가 될 확률이 16%로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버스트’ 확률 또한 11%로 가장 낮았다. 데뷔 첫 해에 안정적인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동시에 스타가 될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베글리는 최근 NBA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스포츠브랜드 퓨마와 대형 계약을 맺기도 했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 전체 5순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스타 선수가 될 확률이 14%로 전체 3위였으며 ‘버스트’ 확률도 12%로 상당히 낮았다. 유럽 선수답게 뛰어난 기술과 다소 느린 몸을 갖고 있는 돈치치가 과연 NBA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돈치치를 뽑은 닉 칼라일 댈러스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돈치치의 가능성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사이즈와 영리함을 갖춘 두 빅 맨, 자렌 잭슨 주니어와 모하메드 밤바에 대한 평가는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으로 요약된다. 1라운드 지명자 30인 중 주전이 될 확률과 롤 플레이어로서 NBA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모두 40%를 넘는 선수는 둘 밖에 없다. 그러나 올스타 선수가 될 확률은 각각 8%와 7%로 높은 픽 순위(4‧6순위)에 비하면 다소 낮게 책정됐다. 신체조건이 뛰어나고 현대농구의 트렌드에 어울리는 만큼 어떻게든 팀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크지만, 슈퍼스타로 도약할 잠재력은 경쟁자들에 비해 낮은 편이라는 뜻이다.

자렌 잭슨 주니어의 경우 대학리그에서 평균득점이 10.9점에 불과했을 정도로 득점보다는 수비와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다만 그의 골밑 파트너 역시 공격력보다는 수비에 두각을 드러내는 마크 가솔인 만큼, 멤피스의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자렌 잭슨 주니어가 공격에도 가담할 필요가 있다.

3순위 지명자 트레이 영에 대한 평가는 이 두 선수들과 정반대된다. 파이브써티에잇은 트레이 영의 버스트 확률을 드래프트 탑10 선수 중 가장 높은 23%로 계산했다. NCAA에서는 오클라호마대학의 공격을 전담하다시피하며 평균 27.4득점을 올린 트레이 영이지만, 과연 NBA에서도 리딩과 슈팅이라는 그의 두 무기가 통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평가다. 그나마 올스타 선수가 될 확률이 12%(전체 4위)로 섭섭지 않게 책정된 것이 트레이 영을 달래줄 소식이다. 말하자면 ‘모 아니면 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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