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랩터스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닉 널스. 토론토가 지난 시즌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한 강팀인 만큼 부담감도 크다. <스포르팅 뉴스>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토론토가 올해의 코치상을 수상한 드웨인 케이시 대신 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택한 것은 닉 널스 어시스턴트 코치였다. 30여년의 코치경력 동안 영국 리그와 D리그(현 G리그)에서 네 번이나 우승컵을 들었던 널스는 작년 토론토의 공격전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제는 감독으로서 팀 전술 운영의 전권을 부여받게 된 널스는 서머리그에서 3점 슛 비중을 늘리고 새로운 선수를 기용하는 등 토론토 선수단에 새 색깔을 입히고 있다.

신임 감독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 중 하나는 선수단 장악이다. 최근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생긴 토론토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9년 동안 팀에 헌신했던 드로잔이 떠나고 샌안토니오와 불화설을 빚었던 카와이 레너드가 합류했다.

첫 단추는 잘 꿴 듯하다. 널스는 27일(현지시각) ‘더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카와이 레너드와 45분여간 대화를 나눴으며, 이것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는 것처럼” 좋았다고 밝혔다. 샌안토니오 구단과의 마찰에 대해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레너드였지만 널스 감독은 그가 마치 ‘보통의 NBA 선수’처럼 자신이 새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고 밝혔다.

내년에 계약기간이 끝난 후에도 레너드가 토론토에 계속 남을 것인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레너드는 고향이자 대도시인 LA에서 뛰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왔으며, 날씨도 춥고 소득세율도 높은 토론토는 스타플레이어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팀이다. 레너드가 내년에 다른 팀을 찾아 떠나갈 경우 토론토는 드로잔을 매물로 받아온 선수를 단 1년밖에 쓰지 못하는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널스 감독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영원히 함께 갈 수 있다”며 레너드 잔류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또한 선수가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음도 암시했다. “나는 레너드의 질문을 듣는 것이 즐거웠다. 그는 내게 자신을 어떻게 쓸 것인지, 코트 위의 어느 지점에서 공을 건네줄 것인지 물었다. 나는 “너는 포스트 업이든 드라이브 인이든 픽 앤 롤이든,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줬다”는 그의 말은 일부 팬들이 제기하고 있는 레너드의 불성실성 의혹에 대한 토론토 구단의 답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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