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콘리는 멤피스 구단의 최고연봉자지만,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단 1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는 현재 9월 팀 훈련 합류를 목표로 재활을 진행 중이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마이크 콘리’라는 이름이 떠올리게 만드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다. 콘리는 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수비력을 보유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히며, 평균 턴오버가 2.0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을 잘 간수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한편 콘리는 슈퍼스타가 아닌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선수라는 오명도 안고 있다.

샐러리 캡의 폭등과 함께 많은 선수들이 실력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던 2016년 여름, 자유계약선수였던 콘리는 멤피스 구단과 초대형 계약을 맺는다. 당시 양측이 합의한 계약규모는 5년 1억5,300만달러. 이 계약으로 콘리는 NBA에서 최초로 연평균 3,000만달러 이상‧총액 1억달러 이상 계약을 맺은 주인공이 됐다. 또한 잠시나마 제임스 하든‧케빈 듀란트 등과 함께 NBA 최고연봉자 대열에 이름을 올리는 즐거움도 누렸다.

초대형 계약을 맺은 콘리의 성적은 다음 시즌 눈에 띄게 상승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득점이 20득점을 넘겼고 슈팅효율성지표인 TS 역시 데뷔 후 최고치인 60.4%를 기록했다. 물론 이 모든 점들을 고려하더라도 MVP는커녕 퍼스트 팀에도 이름 한 번 올린 적 없는 콘리에게 1억5,300만달러의 계약은 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시즌에도 ‘고평가됐다’는 비판을 받았으니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2017/18시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지난 시즌 콘리는 척추 골절과 왼발 뒤꿈치 부상을 연달아 당하며 단 1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멤피스는 팀 내 최고 연봉자를 잃은데 이어 마크 가솔과 데이비드 피즈데일 감독의 불화설까지 터졌으며, 결국 탱킹을 선택하며 22승 60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콘리는 지난 7월 28일까지 LA에서 열린 미국 국가대표팀의 미니캠프에 초청받았지만 참석을 거부하고 재활에 전념했다. 아직까지 접촉훈련은 진행하지 않고 있지만, 스스로 “느낌이 좋다”고 밝힐 정도로 몸 상태가 나아졌다. 9월에 열리는 팀 훈련에도 정상적으로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콘리만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다음 시즌 멤피스에게 호의적인 소식은 많다. 카일 앤더슨과 개럿 템플이라는 좋은 자원들을 영입했으며, 전체 4순위 지명권으로 뽑은 재런 잭슨 주니어의 서머리그 활약상은 다른 어떤 신인선수들보다도 뛰어나다. 또한 이 신입생들은 모두 끈끈한 수비라는 멤피스의 팀 컬러에 어울리는 수비 능력도 갖췄다. ‘건강한 콘리’의 복귀는 멤피스가 다시 서부지구 플레이오프 무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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