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한때 전미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대학 시절 당한 부상으로 드래프트 순위가 14위까지 내려갔다. 그는 현재 18/19시즌 초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진행 중이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2018 신인드래프트의 최고 이변은 다름 아닌 마이클 포터 주니어의 추락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탑3 픽으로 평가받던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드래프트 현장에서 열세명의 선수가 자신보다 빨리 이름이 불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의 실력이나 잠재력, 또는 성실성이 의심받은 것은 아니다. 단지 상위지명권을 가진 팀들의 단장과 감독, 전력분석관들이 미주리대학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첫 경기에서 2분 만에 시즌아웃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사용하는 것은 도박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시카고 불스와 뉴욕 닉스, LA 클리퍼스로부터 외면 받으며 로터리 픽 바깥으로 밀려날 뻔했던 마이클 포터 주니어를 품은 것은 덴버 너기츠였다. 니콜라 요키치와 자말 머레이, 게리 해리스 등 재능 넘치는 젊은 선수들을 보유한 동시에, 2년 연속으로 서부지구 9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불운의 팀이기도 하다.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을 법도 하지만, 덴버는 포터의 건강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덴버 너기츠의 팀 코넬리 사장은 드래프트 당시 마이클 포터 주니어를 뽑은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포터의 건강에 대해) 극도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적어도 현재까지 덴버는 코넬리 사장의 방침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스포츠매체 ‘리얼지엠’의 1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시즌 개막전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면서도 “재활치료는 매우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들(의료진·트레이너)은 나를 매우 참을성 있게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미주리대학에서 뛴 마지막 두 경기에서 평균 1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슛 성공률은 31%로 매우 저조했다.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자신의 주가를 높이기 위해 출전을 강행했지만 블락을 당하거나 에어볼을 던지는 등 컨디션 난조만 보였다. 오히려 무리한 출전으로 부상의 여파만 더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포터에 대한 덴버의 조심스런 태도에는 그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블레이크 그리핀과 벤 시몬스는 데뷔 첫 시즌을 부상으로 통째로 쉰 후 두 번째 시즌에서 신인왕을 탔다. 고등학교 시절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보여준 재능이 ‘진짜’인 이상, 덴버로서는 충분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그의 복귀를 기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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