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골든 스테이트는 오는 2018/19시즌에도 우승후보 1순위로 손꼽힌다. 동부의 보스턴과 토론토, 필라델피아도 강팀이지만, 보다 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서부에 비해선 다소 경쟁력이 떨어져 보인다. 사진은 우승컵을 들고 오클랜드 거리를 걷는 스테판 커리.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2000년대 NBA는 ‘서고동저의 시대’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20세기 말, 마이클 조던의 은퇴와 샤킬 오닐의 레이커스 이적, 팀 던컨의 스퍼스 입단으로 시작됐던 서고동저 현상은 20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7/08시즌, 골든 스테이트는 48승을 올리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같은 해 동부에서는 애틀랜타가 37승 45패의 성적으로 8번 시드를 거머쥐었다. 최근 20시즌 동안 서부 팀이 14번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동부는 6번밖에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서부 팀이 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한 전력을 보유한 ‘서고동저’ 현상은 오는 2018/19시즌에도 계속될 듯하다. 동부에서도 하나 둘 만만찮은 전력을 갖춘 팀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기엔 부족해 보인다.

우선 최근 4년 동안 세 번 우승컵을 들어 올린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건재하다. 미국의 여론조사·통계사이트 ‘파이브써티에잇’은 14일(현지시각) 2018/19시즌 예상을 발표하며 골든 스테이트의 우승 확률을 42%로 산정했다. 시즌 개막을 두 달이나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다. 지난 시즌 우승의 주축멤버들이 대부분 잔류한 상태에서 드마커스 커즌스까지 영입하면서 한껏 높아진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스테판 커리와 케빈 듀란트,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의 ‘판타스틱 4’는 내년을 마지막으로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 지나치게 올라버린 몸값 때문에 구단이 네 선수의 연봉을 모두 떠안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오는 2018/19시즌은 골든 스테이트가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골든 스테이트를 가장 끈질기게 괴롭혔던 휴스턴 로켓츠도 여전히 컨텐더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트레버 아리자와 룩 음바아무테가 떠났지만 카멜로 앤써니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폴 조지가 잔류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도노반 미첼의 성장이 기대되는 유타 재즈 역시 충분히 5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팀들이다.

한편 르브론 제임스의 서부 이적은 서부지구 플레이오프 경쟁에 또 다른 변수다. 지난 시즌 35승 47패에 그쳤던 LA 레이커스는 르브론를 영입하며 길었던 암흑기를 청산하려 나서고 있다. 비록 매직 존슨 사장이 염원하던 ‘투 빅’, 즉 슈퍼스타 두 명을 영입하는 시나리오는 현실화되지 못했지만, 레이커스가 ‘작년 대비 가장 전력이 크게 향상된 팀’으로 불리기엔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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