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스테판 커리가 골든 스테이트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스테판 커리가 소속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야후 스포츠의 1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커리는 “나는 베이 에어리어를 사랑한다”는 말로 이적설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커리가 고향 팀인 샬럿 호네츠에서 뛰고 싶어 한다는 루머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리고 이 루머의 상당부분은 커리 자신의 발언에서 기초한 것이다. 커리는 골든 스테이트와 5년 계약을 맺기 전, “샬럿으로 이적할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애매한 태도를 보인 적 있다. 또한 “(고향인) 샬럿에 강한 유대감을 느낀다. 이 도시에서 농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시와 많은 것이 달라졌다. 골든 스테이트는 리그 최강팀으로 성장했고, 커리는 2년 연속 리그 MVP를 수상했다. 골든 스테이트와 커리의 인기도 NBA의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반면 샬럿은 여전히 동부지구 중하위권에 머물러있으며, 뚜렷한 구단 운영 비전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커리로서는 팀을 떠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최근 NBA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개념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폴 피어스부터 더마 드로잔까지, 한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선수들이 구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트레이드되는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냉철한 선택들에는 일견 합리적인 부분도 있다. 나이 든 스타플레이어들은 실력에 비해 많은 연봉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출전시간을 나눠가짐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걸림돌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커리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적 가능성이 낮은 축에 속한다. 우선 골든 스테이트 구단과의 관계가 좋다. 골든 스테이트는 커리의 기량이 만개하기 전부터 그를 차세대 스타플레이어로 점찍었으며, 팀의 에이스였던 몬타 엘리스와 커리의 역할이 겹치자 엘리스를 2011/12시즌 도중 밀워키로 떠나보내기도 했다. 지난 2017년에는 커리에게 슈퍼맥스 계약을 안기며 팀 내 최고 스타에게 확실한 예우를 갖췄다.

커리는 오는 2022년까지 골든 스테이트와 계약돼있다. 비록 트레이드 거부권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이 기간 동안 골든 스테이트가 커리를 트레이드할 이유는 없다. 또한 운동능력보다 슈팅력에 기초한 플레이를 펼치는 커리는 나이를 먹은 후에도 베테랑 플레이어로서 제 역할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어떤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은 것이 요즘의 NBA지만, 골든 스테이트의 유니폼을 입지 않은 커리 또한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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