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2년차 선수인 도노반 미첼(왼쪽)은 이제 완전히 유타 재즈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올해 여름 유타 재즈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어떤 움직임도 보여주지 않았다. 경쟁자인 골든 스테이트·LA 레이커스 등이 경쟁적으로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이미 유타의 샐러리가 꽉 찬 상태고, 지역 자체가 원체 스몰 마켓이다 보니 유타의 조용한 행보가 특별히 이상한 것은 아니다.

이상한 것은 유타 재즈에 대한 평가가 지난 시즌보다 더 높아졌다는 점이다. 유타는 작년 48승 34패의 성적으로 서부지구 5위에 올랐다. 고든 헤이워드가 떠난 첫 시즌, 루디 고베어가 26경기를 결장한 가운데 올린 성적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이지만, 다수의 현지 매체들은 오는 2018/19시즌에 유타가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서부지구에서 상위시드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SPN은 심지어 지난 8월 6일(현지시각) 유타가 휴스턴 로켓츠를 따돌리고 서부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지난 시즌 하반기에 유타가 서부 10위에서 5위로 치고 나설 당시 보여줬던 강점들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이 이유다.

유타의 가장 큰 무기는 수비다. 유타는 올해 1월 24일(현지시각)부터 4월 17일까지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패밖에 기록하지 않았으며, 이 기간 중 상대에게 100득점 이상을 허용한 것은 네 번 뿐이었다. 유타는 지난 시즌 NBA 30개 팀 가운데 6번째로 공격 속도가 느렸으며 디펜시브 레이팅은 103.9로 리그 전체 2위였다. 속공보다는 하프코트 상황에서 전개하는 공격·수비에 강점이 있다는 뜻이다.

골밑수비의 핵심인 루디 고베어는 지난 시즌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됐다. 유타가 올해 드래프트에서 뽑은 신인선수 그레이스 알렌 역시 수비로 주목받은 선수다. 유타 특유의 끈끈한 팀 컬러는 다음 시즌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소 답답했던 공격에서는 도노반 미첼이 활로를 뚫어주고 있다. 17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3순위로 유타 재즈에 지명된 미첼은 좋은 의미로 ‘신인답지 않은’ 모습들을 수차례 보여줬다. 20.5득점이라는 정규시즌 평균득점도 놀랍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11경기에서 평균 24.4득점을 올리며 고든 헤이워드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미첼이 올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유타로서는 슈퍼스타를 영입한 것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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