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왼쪽)를 수비하는 론조 볼(오른쪽). 론조는 이제 르브론과 같은 팀이 됐다. 론조 볼의 가장 큰 약점인 슈팅 효율성이 얼마나 개선되느냐는 두 선수의 조합이 얼마나 큰 파괴력을 가질지와 직결되는 문제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론조 볼만큼 상반된 평가가 공존하는 NBA 선수도 없다. 30.5%의 3점 슛 성공률과 45.1%의 자유투 성공률은 그가 NBA 최악의 슈터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동시에 10.2득점과 6.9리바운드, 7.2어시스트라는 평균기록은 그가 공 배급이라는 가드 본연의 역할뿐 아니라 리바운드 사수라는 부차적인 측면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 수비에서도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세로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반면 다소 느린 발 때문에 더 빠른 가드들에게 고전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쨌든 2017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LA 레이커스에 입단한 론조 볼이 자신이 받았던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틀림없다. 신인왕 경쟁자로 예상됐던 벤 시몬스와 제이슨 테이텀, 그리고 도노반 미첼이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론조에 대한 비판은 더욱 컸다.

론조 볼의 데뷔시즌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가장 큰 원인은 낮은 슛 성공률이다. 대학 시절 41.2%에 달했던 3점 슛 성공률이 완전히 망가졌다. 여기에 가장 쉬운 득점루트인 자유투마저 반타작도 하지 못하면서 공격효율성이 극도로 낮아졌다.

자연히 론조의 여름 훈련도 슈팅능력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레이커스 구단은 9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론조 볼의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왼쪽으로 다소 치우쳐져 올라오다가 공이 정점에 도달할 때 이마 쪽으로 돌아오는 독특한 슛 폼은 여전했다. 론조 볼의 이 어색한 슈팅 자세는 전문가들로부터 오른팔이 슈터 자신의 시야를 가려 슛의 정확성을 떨어트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작년 ESPN은 론조 볼의 슈팅 각도가 이상적인 폼(스테판 커리)과 비교해 50도나 틀어져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오랜 세월 동안 굳어진 슛 폼을 단기간에 바꾸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자칫 잘못하면 슈팅 메커니즘이 완전히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레이커스 구단이 업로드한 동영상에서 나타난 론조 볼의 슛 폼에는 분명히 개선된 점이 있었다. USA투데이는 10일(현지시각) 볼의 훈련 동영상을 분석하며 “슛을 던지는 속도 자체가 빨라졌다”고 지적했으며, 247스포츠는 “슛 폼이 더 부드러워졌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점에서 한 번 멈추는 것 때문에 두 번의 연결동작처럼 보였던 슛 폼이 보다 자연스러워졌다는 뜻이다.

뛰어난 패스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공 점유율이 높지 않다는 것은 론조 볼의 장점이다. 더구나 오는 2018/19시즌부터는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코트를 밟아야 하는 상황에서 론조 볼의 오프 볼 능력은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여기에 슈팅 능력까지 개선된다면 금상첨화다. 특히 르브론의 장기가 킥아웃 패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레이커스의 공격전술은 론조 볼의 캐치 앤 슛이 얼마만큼의 정확도를 가지느냐에 크게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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