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공장’ 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또 다시 신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 /뉴시스
‘홈런공장’ 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또 다시 신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KBO리그가 어느덧 막판 레이스에 돌입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은 두산 베어스가 일찌감치 확정지은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막판 순위다툼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중이다. 아울러 각종 타이틀의 주인공 및 기록 수립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SK 와이번스는 시즌 초반부터 줄곧 바라보고 있던 ‘팀홈런 신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수년간 ‘홈런공장’으로 팀컬러를 구축한 SK 와이번스는 지난 시즌 무려 234개의 팀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2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가 56개에 달하고, 꼴찌 LG 트윈스보다 2배 이상 많았을 정도로 압도적인 홈런공장이었다.

올 시즌 역시 SK 와이번스는 홈런공장을 부지런히 가동했다. 제이미 로맥이 줄곧 홈런 선두자리를 지킨 가운데, 최정과 한동민, 김동엽 등이 무시무시한 파워를 뽐냈다. 여기에 이재원과 김강민, 나주환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그 결과, 현재까지 21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2위 kt 위즈(191개)와의 차이도 23개로 벌어져있어 2년 연속 1위 등극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특히 SK 와이번스는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홈런 페이스를 보이며 신기록 경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시즌 234개를 넘어 250개에 이를 수 있다는 산술적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SK 와이번스의 홈런 생산은 다소 주춤해졌다. 로맥은 8월과 9월 모두 3홈런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홈런 선두자리를 내줬고, 최정은 부상 여파 속에 한동안 부진에 빠졌다. 한동민이 9월에만 9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힘을 냈지만, 전반적인 팀 기세는 초반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SK 와이번스의 팀홈런 신기록 경신도 아슬아슬해진 상태다. 현재까지 SK 와이번스는 경기당 1.60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며, 남은 경기는 11경기다. 산술적으로는 17개의 홈런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SK 와이번스의 올 시즌 팀홈런 수는 231개로 지난 시즌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 후반기 주춤한 홈런 행보를 고려하면, 230개를 넘기는 것도 힘에 부칠 수 있다.

다만, SK 와이번스 특유의 몰아치기가 시즌 막판 나온다면 신기록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최정이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홈런공장’ SK 와이번스의 남은 11경기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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