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탐슨(가운데)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뉴시스·AP
클레이 탐슨(가운데)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골든 스테이트가 자랑하는 ‘커·탐·듀·그’ 라인업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선택의 기로에 선 것은 클레이 탐슨이다. 그는 당장 구단과 연장계약을 맺을 수도, 내년 여름에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도 있다.

탐슨이 워리어스와의 재계약을 원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탐슨은 9월 28일(현지시각) ESPN과의 인터뷰에서 “골든 스테이트가 특별한 곳이고 내가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매일 훈련하러 오는 것이 즐겁다. 이 팀에서 가능한 오래 머물고 싶다”고 심정을 밝혔다. 탐슨의 아버지이자 NBA 선수였던 마이칼 탐슨은 지난 6월 라디오방송에서 “클레이는 물론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골든 스테이트에서 보내길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NBA 선수들에게 최고의 직장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워리어스는 우승컵에 가장 가까이 있는 팀이며, 스티브 커 감독과 스테판 커리의 수평적 리더십은 라커룸 분위기를 다른 어느 팀보다 밝게 만들었다. 골든 스테이트가 누린 영광은 은퇴한 선배들이 아닌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 스스로라는 자부심도 있다. 연고지 샌프란시스코의 화창한 날씨는 또 다른 장점(미네소타나 토론토 선수들은 아마 영원히 가지지 못할)이다.

그러나 결국 프로선수의 거취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연봉이다. 문제는 클레이 탐슨이 내년 자유계약선수로서 맥시멈 계약을 따낼 경우, 올해 골든 스테이트와 연장계약을 맺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탐슨은 2018/19시즌이 끝난 후 다른 팀과 4년 1억4,000만달러의 맥스 계약을 맺을 수 있는데, 올해 골든 스테이트와 연장계약을 체결한다면 4년 1억달러 수준의 계약밖에 따낼 수 없다.

클레이 탐슨이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방법은 따로 있다. 2019년에 자유계약선수가 된 후 골든 스테이트와 재계약을 하는 것이다. 원 소속팀과 재계약할 경우 더 좋은 조건을 적용받을 수 있는 NBA 규정상 탐슨은 2019년에 골든 스테이트와 5년 1억8,800만달러짜리 계약을 맺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이론적 가능성에 그칠 확률이 크다. 골든 스테이트가 내년 중 해결해야 하는 계약 문제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골든 스테이트는 오는 2022년까지 샐러리캡의 35%를 스테판 커리에게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2019년 여름이 되면 두 개의 파이널 MVP를 가지고 있는 케빈 듀란트가 선수옵션을 포기하고 더 좋은 계약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 또한 드레이먼드 그린이 이 해에 워리어스와 연장계약을 맺느냐, 그러지 않고 2020년에 자유계약선수가 되느냐에 따라 구단의 주머니 사정도 크게 달라진다. 탐슨이 자신의 좋은 실력에도 불구하고 골든 스테이트에서 맥시멈 계약을 따내기 어려운 이유다. 반면 리그 최고의 3점 슛 능력과 훌륭한 수비력을 갖춘 탐슨이 시장에 나올 경우, 많은 팀들이 그에게 백지 계약서를 제시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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