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버틀러 트레이드가 좀처럼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AP
지미 버틀러 트레이드가 좀처럼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미네소타가 지미 버틀러를 트레이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이애미와 휴스턴 등 다수의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원인은 트레이드의 대가로 지나치게 비싼 값을 부르고 있는 미네소타에 있다. 스포츠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9월 28일(현지시각) 미네소타가 필라델피아에 버틀러의 대가로 벤 시몬스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NBC스포츠는 1일(현지시각) 밀워키 벅스가 크리스 미들턴을 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며,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버틀러의 실력이 시몬스나 미들턴보다 아래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문제는 NBA에서 두 팀이 스타플레이어를 맞바꾸는 거래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베테랑을 데려오기 위해 젊은 주전선수를 내주는 사례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지난 1월 29일 벌어진 LA 클리퍼스와 디트로이트의 트레이드는 NBA식 트레이드의 전형이다. LA 클리퍼스는 팀의 간판스타이자 올스타에 5번 선정된 블레이크 그리핀을 트레이드했는데, 디트로이트가 그리핀을 받는 대가로 클리퍼스에 내준 것은 에이브리 브래들리·토바이어스 해리스·보반 마르야노비치와 미래 신인지명권 두 장이었다. 이 세 선수는 모두 올스타에 선정된 적이 한 번도 없다.

작년 6월에 있었던 크리스 폴 트레이드도 마찬가지다. 당시 휴스턴은 폴을 데려오기 위해 선수 7명과 미래 신인지명권 한 장을 지불하는 ‘1대8’ 트레이드를 단행했으며 이 7명의 선수들은 모두 올스타 경험이 없다. 한 팀은 스타플레이어를, 다른 팀은 다수의 롤 플레이어들을 얻는 것이 트레이드의 정석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예시다.

반면 미네소타는 이런 ‘양과 질의 교환’에는 큰 관심이 없다. 벤치 멤버에게 출전시간을 잘 주지 않기로 유명한 탐 티보듀 감독의 성향 때문이다. 경기당 36.7분을 소화하던 버틀러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선 잘 쓰지도 않을 벤치 플레이어 한 무더기보다는 스윙맨 에이스가 더 낫다.

미네소타가 정말 버틀러를 올스타 레벨의 선수와 트레이드하고 싶다면 올해 7월 18일에 발생한 카와이 레너드·더마 드로잔 트레이드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이는 한 팀을 대표하던 에이스들이 자리를 맞바꾼 매우 드문 사례인데, 당시 두 선수가 소속팀에서 제각기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레너드는 샌안토니오 구단과 관계가 좋지 않았으며 토론토는 중요한 경기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드로잔에게 불만이 있었다. 즉 소속팀과 불화를 일으켰거나, 능력은 있지만 성과를 내는데 실패했던 선수라면 트레이드 논의가 수월하게 진행될 만하다.

현재 버틀러 트레이드에 가장 근접했다고 알려진 마이애미 히트는 이 조건들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하산 화이트사이드를 매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다. 화이트사이드는 자신의 부족한 출전시간 때문에 구단과 마찰을 빚었으며, 현재 실력에 비해 잠재력이 더 크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미네소타로선 화이트사이드의 내구성이 의심쩍다. 화이트사이드는 수차례 무릎 부상을 당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54경기에서 평균 25.3분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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