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로 앤써니가 멤피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뉴시스·AP
카멜로 앤써니가 멤피스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카멜로 앤써니가 휴스턴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휴스턴의 공격전술에 완벽히 적응한 것은 물론 수비에서도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휴스턴 로켓츠는 3일(한국시각)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첫 프리시즌 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는 리그에서 두 손가락에 꼽히는 강호인 휴스턴의 경기력을 확인할 기회일 뿐 아니라, 지난 8월 14일(현지시각) 정식 계약을 맺은 카멜로 앤써니가 처음으로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모았다.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카멜로 앤써니는 23분 동안 13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슛 성공률은 50%였다. 프리시즌 한 경기로 많은 것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지난 시즌 40.4%까지 떨어졌던 슛 성공률이 개선됐다는 것은 분명히 고무적이다. 특히 3점 슛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앤써니는 이날 8개의 슛을 던졌는데, 이 중 6개가 3점 슛이었다(3개 성공).

앤써니는 커리어 대부분의 기간 동안 미들 점퍼, 특히 3점 라인 한두 발짝 앞에서 던지는 ‘롱2’를 선호했던 선수다. 이것은 그가 휴스턴에 합류했을 당시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유다. 미들 슛을 극도로 지양하고 3점 슛과 골밑 공격에 치중하는 것이 휴스턴 공격전술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앤써니는 자신의 오랜 농구 스타일을 바꾸는데 성공한 모습이었다. 제임스 하든과 크리스 폴의 패스를 받아 손쉽게 3점 슛을 성공시키는 모습이 반복됐다. 앤써니가 공을 오래 소유하는 대신 하든·폴의 패스를 받아 던지는 ‘캐치 앤 슛’이 많았다는 것은 휴스턴의 공격체계가 그만큼 잘 잡혀있다는 뜻이다. 3쿼터 중반에는 수비수를 피하느라 의도치 않게 던진 롱2를 성공시킨 후 댄토니 감독에게 웃으면서 사과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두 번째 포인트는 앤써니가 수비에서 보여준 적극성이었다. 앤써니는 오클라호마시티 시절 낮은 슈팅 효율성뿐 아니라 수비에서 허점을 자주 드러내 지탄을 받았다. 특히 휴스턴의 핵심 윙 디펜더였던 트레버 아리자와 룩 음바아무테가 팀을 떠난 상황이어서 앤써니가 수비에서 가지는 약점이 더 부각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였다.

자신의 전성기 시절에도 뛰어난 수비수는 아니었던 앤써니는 이날 경기에서도 약간의 실수를 드러냈다. 다만 활동량 자체는 작년보다 확실히 늘어난 모습이었다. 코트 위에 서 있는 동안 비어있는 상대 공격자에게 부지런히 따라붙었으며 오프볼 스크린(공을 갖고 있지 않은 동료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것) 대처에도 열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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