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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수의 점프볼
‘승부처의 남자’ 카이리 어빙, 셀틱스에 남는다
2018. 10. 05 by 하인수 기자 gomdorri1993@naver.com
보스턴 셀틱스의 카이리 어빙이 셀틱스와 재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시스·AP
보스턴 셀틱스의 카이리 어빙이 셀틱스와 재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카이리 어빙이 내년에도 보스턴 셀틱스의 유니폼을 입고 뛸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래틱’은 4일(현지시각) 어빙이 셀틱스의 팬 미팅 이벤트에서 자신이 내년에 구단과 재계약을 맺을 예정이며, 셀틱스 구단주를 비롯한 관계자들과도 이 문제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어빙이 보스턴 이적 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공개적으로 확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빙은 2018/19시즌이 끝나면 선수옵션을 실행해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 25점대의 평균득점과 4할이 넘는 3점 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리그 최고 수준의 드리블러이자 아이솔레이션 공격수로 손꼽히는 어빙은 어느 팀과 계약을 맺든 최고액을 제시받을 것이 당연시되는 선수다. 특히 클러치 타임이나 플레이오프 등 중요한 순간에서 더 빛을 발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그의 가치는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이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보스턴이 어빙에게 최고의 팀이라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카이리 어빙이 건강하게 뛰는 한 그는 틀림없는 보스턴의 1옵션이다. 고든 헤이워드·알 호포드 등 패스 능력이 탁월한 동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인 보스턴은 향후 수 년 동안 동부지구의 강호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빙이 성적과 인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도 어렵지 않은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빙의 행선지에 대한 루머가 끊이지 않았던 것은 그가 이미 한 번 클리블랜드를 떠났던 전례가 있다는 점,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 때문이다. 실제로 내년 여름 FA시장에서 ‘대어’를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던 구단들 대부분은 어빙을 노릴 준비를 하고 있던 상황이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뉴욕 닉스가 어빙과 지미 버틀러를 함께 영입해 ‘빅3’를 결성할 것이라는 루머가 대표적이다. 어빙이 이번에 재계약 의사를 밝힌 데는 불필요한 의혹이 양산되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빙에게 지난 2017/18시즌은 아쉬움이 많다. 출발은 좋았다. 시즌 초반 헤이워드가 부상으로 이탈한 보스턴에서 공격을 주도하며 클리블랜드를 떠난 첫 해에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지율은 높지 않았지만 MVP 레이스에도 이름을 꾸준히 올렸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시즌이 한창이던 3월 초 무릎 부상이 악화되면서 두 차례 큰 수술을 받게 됐다. 어빙은 잔여경기와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결장했으며, 보스턴이 서부지구 결승전에서 자신의 전 소속팀에게 패배하는 것을 쓸쓸히 지켜봤다.

보스턴 셀틱스는 고든 헤이워드와 제일런 브라운을 2021년까지, 제이슨 테이텀을 2022년까지 보유할 수 있다. 보스턴이 어빙과의 재계약에도 성공한다면 당분간 동부지구 최고 수준의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른 누구보다도 1옵션이라는 위치에 큰 가치를 두는 어빙으로선 파이널 MVP라는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