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끝에 경질된 자르딤 감독. /뉴시스·AP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끝에 경질된 자르딤 감독.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과거 박주영의 소속팀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AS모나코는 2010-11시즌 강등 당한 뒤 2013-14시즌 화려하게 돌아왔다. 복귀 첫 시즌부터 준우승을 차지한 것. ‘권토중래’라는 고사성어가 딱 어울리는 행보였다.

확 달라진 AS모나코 뒤엔 러시아 갑부 구단주 드미트리 리볼로블료프가 있었다. 2011년 12월 2부 리그로 떨어진 AS모나코 지분을 인수하며 구단주가 된 그는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며 세계적인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이후 AS모나코는 PSG의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매김했다. 2014-15시즌과 2015-16시즌엔 3위를 기록하더니 2016-17시즌엔 PSG를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PSG의 5연패를 제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큰 우승이었다. 이어진 지난 시즌에도 AS모나코는 PSG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올 시즌, AS모나코는 또 다시 확 달라졌다. 시즌 초반 9경기에서 1승 3무 5패의 참혹한 성적을 기록하며 강등권인 18위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개막전은 산뜻했다. 낭트를 만나 3대1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이후 릴과 무승부에 그쳤고, 보르도에게 1대2로 발목을 잡혔다. 9월은 더 잔인했다. 마르세유에게 패한 뒤 툴루즈, 님 올랭피크 등 반드시 이겨야할 상대와 비겼다. 이어 앙제와 생테티엔에게 줄줄이 패하며 9월을 무승 2무 3패로 마쳤다. 10월 역시 렌을 만나 2대1로 패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도 답답했다. 지난 두 시즌 2골을 가뿐히 넘겼던 경기당 득점은 1골로 뚝 떨어졌고, 1골을 넘지 않던 경기당 실점은 1.44골로 늘어났다.

새 구단주를 맞은 뒤 몰라보게 화려해졌던 선수단도 무게감이 예전만 못하다. 음바페는 PSG로 떠났고, 벤자민 멘디, 베르나르두 실바, 바카요코, 파비뉴 등도 이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반면 이들을 대신해 영입한 선수들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거나,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AS모나코는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후임으로는 티에리 앙리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악의 출발 속에 변화를 택한 AS모나코가 다시 과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당분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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