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댄토니 휴스턴 감독(왼쪽)과 대럴 모리 단장(오른쪽)의 목표는 우승이다. 지미 버틀러는 이들의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선수다. /뉴시스‧AP
마이크 댄토니 휴스턴 감독(왼쪽)과 대럴 모리 단장(오른쪽)의 목표는 우승이다. 지미 버틀러는 이들의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선수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휴스턴 로켓츠가 팀의 명운을 건 도박에 나섰다.

ESPN은 25일(현지시각) 휴스턴 구단이 지미 버틀러를 트레이드로 데려오기 위해 미네소타 측에 1라운드 신인지명권 4장을 포함한 패키지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에 미네소타에 합류했던 버틀러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소속팀에 불만을 드러내며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비록 구단주가 만족한 트레이드 제안이 없어 여전히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시합에 나서고 있지만, ‘버틀러 트레이드 계획’이 아직도 진행 중인 것은 맞다. 휴스턴 역시 버틀러 영입경쟁에 나섰다고 알려졌던 팀들 중 하나다. 

휴스턴의 제안은 신인지명권을 활용한 트레이드 패키지 중에선 가장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NBA 규정상 구단들은 자신의 1라운드 신인지명권을 2년 연속으로 다른 팀에게 넘길 수 없으며, 거래 가능한 미래 지명권의 한도는 7년까지다. 즉 휴스턴으로선 1·3·5·7년 후의 신인지명권을 포기하는 도박수를 던진 셈이다.

이는 올해, 늦어도 내년까지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휴스턴의 ‘올 인’ 전략에 어울리는 제안이다. 전력 약화를 야기할 수밖에 없는 선수 유출을 최소화하면서 지미 버틀러라는 올스타 가드를 영입하겠다는 의도다. 버틀러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24.8득점을 올리며 있으며, 동시에 뛰어난 대인수비력도 갖고 있다. 트레버 아리자의 이탈로 스윙맨 수비에 구멍이 뚫린 휴스턴 입장에선 최고의 자원이다.

성적이 낮은 팀일수록 순위가 높아지는 신인드래프트의 특징상 휴스턴의 신인지명권은 가치를 매기기가 다소 애매한 면이 있다. 휴스턴이 당분간 서부지구의 강호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크리스 폴은 적어도 자신의 4년 맥시멈 계약이 끝날 때까진 제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이며, 매년 MVP 후보로 거론되는 제임스 하든은 불과 한 달 전 만 29세 생일을 맞았다. 또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준비를 마친 클린트 카펠라(만 23세)도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신인지명권 4장이라는 제안이 굉장히 파격적인 것은 틀림없다. 자칫 잘못하면 팀의 미래를 파는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거의 모든 신인지명권을 트레이드 자원으로 사용했다가 성적도, 미래도 잃은 브루클린 네츠가 대표적이다.

보다 큰 문제는 미네소타가 과연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관심이 있느냐다.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에 뽑히는 센터이자 나이도 만 22세에 불과한 칼 앤써니 타운스를 갖고 있는 만큼, 리셋 버튼을 누르는 것은 그다지 달갑잖은 선택지다. 탐 티보듀 감독으로선 신인지명권보다는 에런 고든이나 P.J.터커 등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들을 원할 법하다.

스포츠언론사 ‘더 링거’는 25일(현지시각) 휴스턴이 샐러리를 맞추기 위해 1라운드 지명권뿐 아니라 브랜든 나이트와 마퀴스 크리스도 미네소타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이트와 크리스는 모두 올해 여름 휴스턴에 입단했으나 출전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다만 두 선수는 10월 31일까지 트레이드가 불가하기 때문에, 미네소타가 이 플랜에 관심이 있다면 버틀러 트레이드는 11월까지 늦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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