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우진이 데뷔 19년 만에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유본컴퍼니 제공
배우 조우진이 데뷔 19년 만에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유본컴퍼니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조우진이 데뷔 19년 만에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지난해 열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다작 행보를 보였던 그는 올해 출연한 작품 수는 줄어들었지만, 굵직한 캐릭터들을 소화하며 더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첫 스크린 주연작 개봉도 앞두고 있어 그의 달라진 입지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조우진은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뒤늦게 빛을 본 스타다. 1999년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데뷔한 그는 연극 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쌓은 뒤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드라마 ‘산부인과’(2010), ‘무사 백동수’(2011), ‘닥터 진’(2012), ‘돈의 화신’(2013), ‘구암 허준’(2013), ‘비밀의 문’(2014) 등 다수의 작품에서 작은 역할을 소화했다.

무명 배우였던 조우진이 본격적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을 통해서다. 극중 조우진은 권력자들의 조력자인 조상무로 분해 극악무도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브라운관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tvN ‘도깨비’(2016~2017)에서 김비서 역을 맡은 그는 독특한 카리스마와 개성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17년은 조우진에게 가장 바쁜 한 해였다. 사극과 현대극, 브라운관과 스크린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 일’ 행보를 이어갔다. 영화 ‘더 킹’, ‘원라인’, ‘보안관’, ‘리얼’, ‘브이아이피’, ‘남한산성’, ‘부라더’, ‘강철비’, ‘1987’ 등과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드라마 스테이지-B주임과 러브레터’ 등 그가 참여한 작품만 무려 열 편이 넘는다. 비록 조연, 특별출연 위주로 배역을 맡았지만, 무명 배우였던 그의 입지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올해도 거침이 없다. 조우진은 지난 9월 인기리에 종영한 ‘미스터 션샤인’에서 미국공사관 역관 임관수 역을 맡아 유진 초이로 분한 이병헌과 티격태격 ‘브로맨스 케미’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 ‘창궐’(감독 김성훈)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최고의 무관 박종사관으로 분한 그는 더욱 깊어진 감정선과 힘 있는 액션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조우진이 첫 스크린 주연작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당 영화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우진이 첫 스크린 주연작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당 영화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뿐만이 아니다. 조우진은 데뷔 19년 만에 첫 스크린 주연작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개봉도 앞두고 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과 회사를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중 조우진은 경제 위기 속 새로운 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으로 분한다. 국가부도를 막기 위한 컨트롤 타워의 실질적 주도권을 쥐고 한시현(김혜수 분)과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권력을 앞세운 위력, 상대를 몰아붙이는 날카로움으로 극의 긴장감을 전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국가부도의 날’ 제작보고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김혜수가 조우진에 대해 “매료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불꽃이 튀는 배우”라고 극찬해 그의 첫 주연작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밖에도 조우진은 ‘마약왕’, ‘돈’, ‘전투’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우진 소속사 관계자는 1일 <시사위크>와의 전화통화에서 그의 달라진 입지에 대해 “민망하다”라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지금 위치에서 작품을 고른다거나 하지 않는다”라며 “주어진 대로 하다 보니 그렇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도 그렇고, 조우진 배우도 그렇고 얼떨떨하고 감사할 뿐”이라며 “작년에 비해 더 많이 성장한 걸로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명 배우였던 그는 다작 배우가 됐고, 다수의 작품을 소화하던 그는 명품 조연으로 거듭났다. 신스틸러로 불리던 그는 이제 어엿한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대세’ 조우진의 시대가 드디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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