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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이제는 겨울야구①] FA, 대박과 미아 사이
2018. 11. 17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유난히 길었던 2018 프로야구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대망의 막을 내렸다. 이른 봄에 시작한 야구가 폭염이 기승을 부린 한여름을 거쳐 가을의 끝자락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계속된다. 늘 그렇듯 더 나은 다음 시즌을 위해 치열한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정규 시즌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또 다른 재미가 있는 스토브리그. 놓치지 말아야할 포인트를 짚어본다.

이번 F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 /뉴시스
이번 F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양의지.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다른 프로스포츠 또는 해외리그에 비해 선수 이동이 폐쇄적인 편인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례행사’는 FA시장이다. 구단 입장에선 ‘대어급’ 또는 ‘준척급’ 선수들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고, 선수 입장에선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고 명예와 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최근 FA시장은 예전과 같은 열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각 구단들이 무조건적인 영입경쟁보단 내부육성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어급’ 선수들은 여전히 수십억원에서 100억원이 넘는 계약에 사인하곤 하지만, 사실상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계약을 맺거나 갈 곳을 잃고 미아로 남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올 시즌 FA시장 판도는 어떻게 흘러갈까.

먼저, ‘대어급’으로는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꼽힌다. 공수에 걸쳐 리그 최고의 선수다. 팀 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포수라는 점에서 특히 가치가 높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두산 베어스 입장에서 양의지는 결코 빼앗길 수 없는 보물 같은 존재이자 팀의 상징이다. 지난해 민병헌, 김현수 등을 다른 팀에 내준 가운데, 양의지만큼은 반드시 지킬 가능성이 높다. 물론 우승을 원하는 다른 팀들이 과감한 베팅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 한 명의 포수 SK 와이번스 이재원도 FA자격을 얻는다. 양의지에게는 다소 밀리지만, 역시 공수에 걸쳐 정상급 포수 자원으로 평가된다. 다만, 양의지에 비하면 이적보단 잔류 쪽에 무게가 더 실리는 게 사실이다.

내야에서는 3루가 ‘핫’하다.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로 우뚝 선 SK 와이번스 최정과 넥센 히어로즈의 베테랑 김민성, 한화 이글스의 송광민 등이 나란히 FA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우선, 최정은 이재원과 함께 잔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2의 왕조 구축을 천명한 와이번스에게 여러모로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다소 부진했다는 점도 다른 구단이 선뜻 나서기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김민성과 송광민은 잔류와 이적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김민성은 ‘대어급’은 아니지만 공수에서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넥센 히어로즈는 내부 FA잡기에 적극적인 구단이 아니고, 이미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등장했다. 내야 강화가 필요한 팀 입장에선 김민성의 가성비를 따져볼 법하지만, 보상 선수가 걸리지 않을 수 없다. 송광민은 나이가 많고, 보상 선수를 내주고 데려올 만한 가치가 있는지 물음표가 붙는다. 한화 이글스 잔류 역시 시즌 막판 불거진 한용덕 감독과의 갈등이 변수다.

그밖에 내야수로는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손주인, kt 위즈 박경수, NC 다이노스 모창민 등이 FA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하지만 나이와 최근 부진 등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외야에서는 LG 트윈스 ‘기록의 사나이’ 박용택이 단연 돋보인다. LG 트윈스의 전설적인 존재인 만큼 잔류가 확정적이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 한화 이글스 최진행 등은 이름값이 쟁쟁하지만 역시 나이의 벽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투수 부문에서는 두산 베어스 장원준과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의 이름이 눈에 띈다. 전성기가 다소 지났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기대를 갖기엔 충분한 선수들이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든든하게 허리를 지킨 이보근은 ‘대어급’은 아니지만 적잖은 팀들이 눈독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kt 위즈의 금민철과 롯데 자이언츠의 이명우·노경은 등은 크게 주목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KBO는 17일 FA자격선수를 공시하며 해당 선수들은 이틀 내에 FA권리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후 KBO가 오는 20일 FA 승인선수를 공시하면 본격적인 협상이 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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