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럿 호네츠의 에이스 켐바 워커. 그는 18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60득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뉴시스‧AP
샬럿 호네츠의 에이스 켐바 워커. 그는 18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60득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켐바 워커가 최고의 활약에도 웃지 못했다. 18일(한국시각)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서 60득점을 올리며 자신이 갖고 있던 샬럿 프랜차이즈의 1경기 득점기록(52점)을 깼지만 팀은 패배했다.

4쿼터까지는 완벽했다. 켐바 워커는 29개의 슛을 던져 20개를 적중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진 연장전에서는 5개의 슛 중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119대 119로 동점 상황에서 맞은 마지막 공격에서는 지미 버틀러를 상대로 돌파를 시도하다가 슛을 블락당해 고개를 숙였다.

어찌 보면 켐바 워커와 샬럿 호네츠의 역사를 그대로 담아내는 경기였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로 샬럿에 지명된 켐바 워커는 이후 줄곧 샬럿에서 뛰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쓰기 어려운 스몰 마켓이며 성적 또한 저조한 샬럿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올해로 샬럿에서 8번째 시즌을 맞는 워커는 구단 역대 윈쉐어(WS‧승리기여도) 순위에서 3위에 올라 있으며, 이번 시즌이 끝나면 먹시 보그스와 제랄드 왈라스를 제치고 프랜차이즈 최고기록을 쓸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비운의 에이스’라는 수식어처럼 워커는 샬럿에서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워커는 데뷔 후 단 두 번 밖에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으며, 이마저도 모두 1라운드에서 패배했다. 샬럿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동부지구 소속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더 아쉬운 결과다. 샬럿 호네츠는 이번 시즌 워커가 28.7득점 6.1어시스트‧TS(슈팅 효율성 지표) 59.6%라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7승 8패에 머물러 있다.

실패가 계속되자 지난 시즌에는 샬럿이 켐바 워커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뉴스까지 나왔다, 호네츠 구단이 워커의 능력에 의구심을 품은 것은 아니다. 가성비가 떨어지는 선수들과 워커를 함께 트레이드해 구단은 리빌딩을, 워커는 더 좋은 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일견 합리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이것은 실로 오래간만에 탄생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응원했던 샬럿 팬들의 입장에서는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다.

워커의 활약에 구단도 마음을 돌린 것일까. ‘디 애슬래틱’은 지난 8일(현지시각) 샬럿 구단이 워커를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으며, 워커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호네츠의 구단주인 마이클 조던 역시 워커와의 재계약을 강력히 원하는 중이다. 어느 모로 보나 동부지구 최고의 포인트가드 중 하나임이 틀림없는 켐바 워커의 현재 연봉은 단 1,200만달러. 샬럿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워커에게 맥시멈 계약(5년 1억8,800만달러 추정)을 제시해 팀의 미래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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