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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니퍼트, 이제 굿바이?
2018. 11. 20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니퍼트의 한국 생활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뉴시스
니퍼트의 한국 생활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1998년 처음 도입된 이래 외국인 선수는 KBO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10개 구단이 각각 3명의 외국인 용병을 보유할 수 있게 된 요즘엔 매년 30명 이상의 외국인 용병 선수가 KBO리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KBO리그를 거쳐 간 외국인 용병 선수는 수백 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성공보단 실패가 많았고, 성공을 거둔 뒤 곧장 떠나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다. 많은 외국인 용병 선수가 있었고, 그들이 많은 기억을 남겼지만 오랜 세월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용병 선수는 손에 꼽는 수준이다. 그리고 그런 외국인 용병 선수의 대명사로 우뚝 선 존재가 있다. ‘니서방’ 더스틴 니퍼트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인 니퍼트는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벽은 높았고,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야속한 세월만 흘러갔다.

그런 니퍼트가 새로운 야구인생을 맞이한 것은 2011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으면서다. 니퍼트의 큰 키와 강력한 직구는 KBO리그에서 최고의 무기가 됐다. 니퍼트는 한국에서의 첫 시즌부터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며 ‘슈퍼 용병’ 탄생을 알렸다.

니퍼트가 역대 최고의 외국인 용병 선수로 꼽히는 이유는 단순히 뛰어난 실력 때문만이 아니다. 니퍼트 못지않게 뛰어난 공을 던지며 좋은 성적을 남긴 외국인 용병 투수는 적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뛰어난 실력을 오랫동안 선보였다는 것이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국인 용병 선수들은 일본으로 건너가거나 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니퍼트는 이후 오랫동안 두산 베어스에 머물며 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심지어 한국인 아내까지 맞이하며 ‘니서방’이란 별명까지 얻은 니퍼트다.

니퍼트에게 최고의 해는 2016년이었다. 당시 한국 생활 6년차를 맞은 니퍼트는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의 만점활약을 펼치며 두산 베어스의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두산 베어스와 니퍼트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두산 베어스는 니퍼트와의 7년 동행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니퍼트에겐 준비되지 않은 뜻밖의 이별통보였다.

다행히 니퍼트의 한국생활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니퍼트는 한국에서 더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 피력했고, 두산 베어스 시절 인연을 맺은 김진욱 전 kt 위즈 감독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변수가 많은 새로운 외국인 용병 대신, 몸 상태만 좋다면 여전히 믿고 쓸 만한 니퍼트를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다시 기회를 얻는 니퍼트는 올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4.25의 성적을 남겼다. 여러모로 아주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마운드를 지키며 아직 건재함을 입증한 니퍼트다.

그러나 니퍼트는 시즌이 끝나고 다시 기로에 섰다. kt 위즈는 ‘장수 용병’ 니퍼트와 피어밴드의 대체 외국인 용병을 찾는 쪽으로 방침을 잡았다. 이미 한 자리는 새 얼굴 알칸타라의 계약이 발표된 상황이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새로운 외국인 용병과 니퍼트, 피어밴드가 저울질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kt 위즈가 니퍼트의 손을 잡지 않는다면, 니퍼트를 데려갈 만한 팀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물론 곧장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다 해도 니퍼트의 ‘한국 야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올 시즌 해커가 그랬듯, 대체 용병 자리를 노려볼 수도 있다.

KBO리그의 역사를 쓴 외국인 용병 니퍼트. 올 겨울 그가 찍을 점은 쉼표가 될까 마침표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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