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의 이보근과 김민성이 FA 자격을 취득했다. 그동안 FA 잡기에 소극적이었던 히어로즈의 행보가 주목된다. /뉴시스
히어로즈의 이보근과 김민성이 FA 자격을 취득했다. 그동안 FA 잡기에 소극적이었던 히어로즈의 행보가 주목된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히어로즈는 그동안 FA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외부 FA영입은 현금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던 이택근을 다시 불러들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내부 FA도 쟁쟁한 선수들은 모두 미련 없이 떠나보냈다. 손승락, 유한준이 그렇게 다른 팀과 거액의 계약을 맺고 떠났다. 채태인의 경우 사인 앤 트레이드라는 새로운 방식까지 동원해 보내주기도 했다. 재차 FA 권리를 취득한 이택근과 은퇴 시기가 다가오고 있던 불펜의 마당쇠 마정길을 붙잡은 적이 있지만, 계약 규모는 크지 않았다.

이번에 히어로즈 소속으로 FA 권리 행사에 나선 선수는 불펜의 핵심 이보근과 베테랑 3루수 김민성이다. FA에 대한 태도가 지극히 현실적이었던 히어로즈가 이번엔 어떤 행보를 보일지 눈길을 끈다.

이보근과 김민성은 모두 ‘특급’으로 보긴 어려운 선수들이다. 하지만 제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고, 경험 많은 베테랑이다. 이보근이 1986년생, 김민성이 1988년생으로 나이도 젊은 축에 속하고, 포지션 역시 불펜과 3루수로 가치가 높은 편이다.

다만, ‘화수분’ 히어로즈는 이들의 대안을 모두 가지고 있다. 투수진에서는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안우진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성장 중이다. 3루 역시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송성문이 대체할 수 있다. 즉, 히어로즈 입장에선 무리해서까지 잡을 이유는 없는 상황이다.

단, 향후 우승권 전력을 갖추기 위해선 젊은 선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히어로즈는 젊은 팀이라는 게 강점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베테랑의 힘이 필요한 법이다. 대체 자원이 있긴 하지만, 아직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이보근과 김민성 정도라면, 다른 구단들도 계산기를 두드려볼 법한 상황. 과연 이들은 다음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서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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