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나란히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AP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나란히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해외축구 팬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로 ‘레바뮌’이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뜻한다. 자국리그는 물론 유럽대륙 내에서도 압도적인 위상을 자랑하는 세 구단을 묶은 것이다.

괜히 생긴 말이 아니라는 점은 역사가 입증한다. 최근 6년간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모두 이 세 구단이 가져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5-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가 3연패에 성공했고, 2013-14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은 각각 2014-15시즌과 2012-13시즌에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우승 횟수에서도 세 구단은 빛난다. 우선, 13회의 레알 마드리드가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AC밀란이 7회로 그 뒤를 잇고 있지만, 현재는 다소 몰락한 상태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은 5회로 리버풀과 함께 그 다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레바뮌’ 세 구단의 우승 횟수를 합하면 23회에 달한다.

자국리그는 말할 것도 없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를 양분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33회, 바르셀로나가 25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는 나머지 구단들의 우승횟수를 모두 더한 것보다 2배 많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 27회 우승을 차지했다. 분데스리가 우승컵의 절반을 바이에른 뮌헨이 가져간 셈이다.

이처럼 위대한 업적을 자랑하는 ‘레바뮌’이지만, 최근 상황은 그렇지 않다. 바르셀로나는 그나마 제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은 심상치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리그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에이바르를 상대로 0대3 참패를 당했다. 치욕스러운 결과일 뿐 아니라 내용도 참혹했다. 이로써 13라운드 만에 5패째를 당한 레알 마드리드는 6위라는 낯선 곳에 위치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도 뒤셀도르프를 만나 3대3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뒤셀도르프는 올 시즌 승격해 현재 강등권에 머물고 있는 약체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비겼지만 진 것과 다름없는 결과다. 11월에 열린 세 경기를 2무 1패로 마친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50%의 승률을 기록하며 5위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성적만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 모두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반등이 시급한 시점이지만,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시즌 초반이지만, 이들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가시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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