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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알렉시스 산체스의 잔인한 2018년
2018. 12. 05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맨유 유니폼을 입은 알렉시스 산체스의 2018년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뉴시스·AP
맨유 유니폼을 입은 알렉시스 산체스의 2018년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종료가 임박했을 무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하나의 영상을 공개하며 새로운 스타 영입을 알렸다. 이 영상에서 맨유의 대표 응원곡을 피아노로 연주하며 등장한 인물은 바로 알렉시스 산체스였다.

칠레의 에이스이자, ‘메없산왕’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 산체스. 우디네세에서 유럽생활을 시작한 그는 첫 시즌부터 압도적인 활약으로 빅클럽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곧장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바르셀로나에서도 산체스는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메시의 존재감에 가려진 측면이 없지 않았으나, 산체스 역시 충분히 빛났다.

바르셀로나에서 늘 2인자에 그쳤던 그는 2014-15시즌 아스널로 합류하며 진정한 ‘왕’이 됐다. 세리에A에서 프리메라리가로,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무대를 옮겼음에도 산체스에게 적응은 필요치 않았다.

그러나 산체스와 아스널의 행복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스널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산체스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에겐 너 높은 무대와 우승컵이 필요했다. 특히 산체스가 리그에서만 24골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장식한 2016-17시즌, 아스널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산체스는 맨체스터 시티 로 이적이 성사 직전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아스널의 소극적인 태도에 가로막혀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스널과 감정마저 상하고 만 산체스는 머지않아 다시 이적 시장의 중심에 섰다. 당초 가장 큰 관심을 보였던 맨시티가 다시 산체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산체스는 맨유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다. 등번호는 7번이었다.

맨유 팬들은 산체스가 ‘7번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아스널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다 맨유로 건너와 우승의 한을 풀었던 반 페르시의 영광을 재현하길 바랐다.

헛된 꿈이었다. 2017-18시즌 초반부터 심상치 않았던 산체스는 맨유 이적 후에도 좀처럼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7-18시즌 도중 이적 후 리그와 컵대회에서 12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는데 그쳤다. 2018-19시즌엔 더 심각하다. 15경기에 출전해 단 1골만을 기록하고 있다. 깊은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믿었던 산체스가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맨유는 흔들리고 있다. 팀 성적은 물론 안팎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에이스’ 산체스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체스는 최근 또 다시 부상까지 당했다. 올해 남은 기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산체스는 맨유에서의 첫 1년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게 됐다. 지독히도 풀리지 않은 2018년이다.

이제는 산체스와 맨유 모두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새해를 맞아 다시 우리가 알던 산체스가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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