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의 공격수 오바메양이 시즌 초반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뉴시스·AP
아스널의 공격수 오바메양이 시즌 초반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티에리 앙리와 반 페르시.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26시즌 동안 아스널이 배출한 득점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드와이트 요크, 반 니스텔루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4명의 득점왕을 배출했다. 리버풀은 마이클 오웬, 루이스 수아레즈, 모하메드 살라, 첼시는 지미-플로 하셀바잉크, 디디에 드록바, 니콜라스 아넬카 등 각각 3명씩을 배출했다. 이들에 비하면 아스널의 2명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맨유와 리버풀, 첼시가 득점왕을 배출한 총 횟수는 4번이다. 맨유는 4명의 선수가 한 번씩 득점왕을 차지했고, 리버풀과 첼시는 오웬과 드록바만 2번 득점왕을 차지했다.

반면, 아스널은 무려 6번이나 득점왕을 배출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득점왕을 가장 많이 배출한 팀은 다름 아닌 아스널이다. 앙리가 4번, 반 페르시가 2번 득점왕을 차지했다. 앙리의 4번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유일한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2012-13시즌 반 페르시를 끝으로 지난 5년간 아스널은 득점왕과 거리가 멀었다. 2013-14시즌엔 올리비에 지루가 16골로 7위에 그쳤고, 2014-15시즌엔 알렉시스 산체스와 지루가 각각 16골, 14골로 5·6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시 2015-16시즌엔 지루가 16골로 6위, 2016-17시즌엔 산체스가 24골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새로 영입한 알렉산드레 라카제트가 14골로 8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올 시즌 아스널은 새로운 득점왕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피에르-에머릭 오바메양이다.

오바메양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토트넘과의 북런던더비에서 2골을 몰아치며 발군의 득점 감각을 뽐냈다.

올해 초 겨울이적 시장을 통해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오바메양은 첫 시즌 13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올 시즌에도 가장 먼저 두 자릿수 득점 고지를 밟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오바메양이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득점의 순도가 높다는 것. 올 시즌 현재까지 33개의 슈팅과 15개의 유효슈팅으로 10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PK도 포함돼있으나, 다른 공격수들에 비하면 확실히 슈팅 대비 득점 순도가 높다.

물론 시즌은 아직 반도 오지 않았다. 오바메양이 아스널이 배출한 세 번째 득점왕이 되기 위해선 많은 경기와 변수가 남아있다. 특히 최근엔 해리 케인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9골로 바싹 쫓아왔다.

2016-17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1골을 뽑아내며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는 오바메양. 그가 프리미어리그까지 정복하며 아스널 출신 득점왕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의 발 끝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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