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9시즌의 MVP는 누가 될까. 야니스 아테토쿰보와 케빈 듀란트, 카와이 레너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사진은 경기 중 덩크 슛을 터트리는 아테토쿰보. /뉴시스‧AP
2018/19시즌의 MVP는 누가 될까. 야니스 아테토쿰보와 케빈 듀란트, 카와이 레너드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사진은 경기 중 덩크 슛을 터트리는 아테토쿰보.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 것은 의외로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NBA에서는 시즌이 채 끝나기 전에 ‘MVP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스테판 커리가 독주했던 2015년과 러셀 웨스트브룩이 시즌 트리플더블 기록을 썼던 2016년, 제임스 하든이 휴스턴을 리그 최고의 팀으로 만든 2017년 모두 그랬다.

올해는 다르다. 그 동안 ‘미래의 MVP’로 평가받던 선수들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MVP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시즌이 30% 가량 진행된 현재 올해의 MVP 후보는 크게 세 명으로 요약된다. 야니스 아테토쿰보와 케빈 듀란트, 카와이 레너드가 그 주인공이다.

◇ 드디어 날개 편 ‘그리스 괴인’

현재까지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밀워키의 야니스 아테토쿰보다. 27득점 13리바운드 슛 성공률 57.5%라는 압도적인 기록은 그가 가장 유력한 MVP 후보로 뽑히는 이유다. 제이슨 키드 전 감독에게서 배운 포인트가드 기술을 바탕으로 경기당 어시스트도 6개씩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아테토쿰보는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36분에 달하는 평균 출전시간 때문에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체력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부덴홀저 신임 감독의 시스템이 도입된 밀워키는 쿰보의 출전시간을 33분대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아테토쿰보가 체력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은 곧 밀워키의 경쟁력도 82경기 내내 유지된다는 것을 뜻한다.

◇ 5년 만의 MVP에 도전하는 케빈 듀란트

2년 하고도 4개월 전, 케빈 듀란트가 골든 스테이트로 이적을 선언했을 때 사람들은 이제 그가 득점왕이나 MVP를 수상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골든 스테이트에는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 등 뛰어난 공격수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듀란트가 돋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두 시즌 동안 듀란트의 평균득점은 오클라호마시티 시절보다 3점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커리가 부상으로 결장했던 지난 3주일 동안 듀란트가 보여준 모습은 자신이 MVP를 수상했던 2013/14시즌 그대로였다. 비록 이 기간 동안 팀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듀란트는 홀로 골든 스테이트의 공격을 이끌며 MVP 레이스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백미는 11월 마지막 주에 열린 새크라멘토‧올랜도‧토론토와의 3연전. 듀란트는 3경기에서 도합 144점을 올리며 골든 스테이트에게 귀중한 2승을 선물했다.

관건은 현재 성적을 얼마나 유지하느냐다. 커리가 1일(현지시각) 복귀했고, 드레이먼드 그린과 드마커스 커즌스도 곧 팀에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에 듀란트의 평균득점은 앞으로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 리그 1위 팀의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

MVP 수상자 선정에는 NBA의 다른 어떤 상보다도 팀 성적이 중요시된다.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는 MVP의 뜻에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 관점에서 살펴보자면 토론토 랩터스의 카와이 레너드는 MVP 후보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선수다.

이번 시즌 토론토는 21승 5패, 8할 승률을 기록하며 동‧서부 통합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물론 카와이 레너드다. 경기당 평균 26.1득점을 올리는 공격력과 리그 최정상급의 수비력, 그리고 커리어 하이인 리바운드 기록(경기당 8.6개)이 카와이의 가치를 증명한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더마 드로잔을 내치고 카와이를 영입한 마사이 유지리 단장의 판단이 결국 옳았던 것이다.

다만 잦은 결장과 팀 내 경쟁자의 존재는 카와이의 MVP 수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다. 카와이가 경기에서 뛴 20경기에서 토론토가 거둔 성적은 16승 4패. 물론 뛰어난 성적이지만, 토론토는 카와이가 없을 때도 5승 1패를 올린 팀이다. 실제로 토론토에서는 카와이뿐 아니라 팀 리더인 카일 라우리도 ‘바스켓볼 레퍼런스 닷컴’의 MVP 레이스에 7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 입장에서는 두 선수가 MVP에 도전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기쁠 수밖에 없지만,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된다는 점에서 개인 수상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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