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위저즈가 존 월 트레이드의 파트너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뉴시스·AP
워싱턴 위저즈가 존 월 트레이드의 파트너를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워싱턴 위저즈는 과연 존 월과 결별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NBC스포츠는 10일(현지시각) 뉴욕 닉스 구단 측이 “존 월 트레이드에 대해 고려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구단이 월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뉴스가 보도된 후 그의 몇 안 되는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거론되던 뉴욕이 이를 전면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또 다른 후보자인 LA 레이커스 역시 신뢰도 낮은 루머들만 양산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상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진 다른 팀도 없다. 존 월이 워싱턴을 떠나기 위해선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리그 입성 당시 ‘못 커도 데릭 로즈’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존 월의 위상이 이제는 악성계약자로 분류될 정도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존 월의 슈퍼맥스 계약은 ‘샐러리 덩어리’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월의 연봉은 3,700만달러로 시작해 2020년에는 4,000만달러를 돌파하며, 4년 계약이 끝나는 2022년에는 4,600만달러까지 높아진다. 간단히 말하면, 2022년 기준으로 존 월 한 명의 몸값은 즈루 홀리데이와 애런 고든을 합한 것보다 더 비싸다.

그렇다고 몸 상태가 건강한 것도 아니다. 월은 무릎 부상으로 지난 시즌에는 41경기만을 소화하는데 그쳤으며, 왼쪽 발꿈치 부상을 달고 뛴 8일(현지시각)에는 생애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동부 13위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26분 동안 단 1점밖에 올리지 못했고, 매치 업 상대인 신인 콜린 섹스턴에겐 29득점을 내줬다.

물론 이 사실들이 월의 시장가치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은 아니다. 존 월은 여전히 20득점 10어시스트를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가드며,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월이 연봉 값을 하지 못한다고 비판할 수는 있지만 그가 올스타 레벨의 선수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엄청난 연봉과 부상 이슈, 그리고 팀원과의 잦은 불화로 불평꾼 이미지까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존 월 트레이드에 대한 루머가 끊이지 않고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닉스 선즈는 뉴욕과 LA보다는 훨씬 조용한 도시지만,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영입이 다급하다는 사정상 워싱턴의 트레이드 파트너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에릭 블레드소가 떠난 이후 제대로 된 볼 핸들러가 없어 슈터인 데빈 부커가 볼 배급 역할까지 도맡고 있는 것이 피닉스의 현실이다. 또한 내년에 확정된 샐러리가 7,700만달러밖에 되지 않아 대형 FA를 영입할 자금상의 여유도 넉넉하다. 디안드레 에이튼과의 2대2 플레이가 가능한 존 월에게 충분히 눈독들일 만한 상황이다.

다만 ‘유망주 키우기’에 전념하고 있는 피닉스 구단이 향후 4년간 샐러리 유동성이 꽉 막혀버리는 상황을 감내할지는 의문이다. 또한 선수층이 워낙 얇다보니 월을 받아오는 대가로 워싱턴이 만족할 만한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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