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우리에게 ‘스포츠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 러시아 월드컵, 8월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이어졌고, 각종 국내대회도 늘 그렇듯 진행됐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스포츠의 매력은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기쁨과 감동, 웃음과 눈물, 슬픔과 분노를 안겨줬다. 또한 희망과 함께 숙제를 남긴 한 해이기도 했다. 그 뜨거웠던 2018년을 돌아본다.

올해는 다양한 종목에서 새로운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들이 있어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는 밝다. /뉴시스
올해는 다양한 종목에서 새로운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들이 있어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는 밝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그 누구도 거스르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세월이다. 시대를 풍미하며 수많은 승부를 펼친 스포츠 선수들도 세월과의 승부에선 결코 승자가 될 수 없다. 물론 떠나는 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월은 또 다른 스타를 탄생시키는 역할도 한다. 올해 역시 새로운 스포츠 스타들이 속속 등장했다.

먼저 평창 동계올림픽은 많은 스타를 낳았다. 윤성빈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스켈레톤 종목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전통적으로 강했던 쇼트트랙에서는 최민정과 임효준 등이 그 맥을 이어갔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인 것은 신드롬을 일으킨 여자 컬링대표팀이다. 이들의 기적 같은 스토리는 온 국민을 열광케 했고, 숱한 패러디를 낳았다. 심지어 이들의 고향인 경북 의성이 쏠쏠한 효과를 보기도 했다.

프로야구에서는 만화 같은 신인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KT 위즈의 강백호.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그는 서울고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무대를 밟았다. 신인 드래프트 2차 1순위, 고졸신인의 개막전 선발 엔트리 포함 등은 그를 향한 기대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강백호는 그 기대에 곧장 응답했다. 자신의 프로무대 첫 경기,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상대는 앞선 시즌 20승 다승왕 투수 헥터였다.

강백호의 인상 깊은 등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첫 7경기에서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괴물 신인’의 등장을 알렸다. 이후 부진에 빠지기도 했지만 첫 시즌 0.290의 타율과 29개의 홈런으로 고졸신인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인왕은 당연히 강백호의 몫이었다.

강백호에 앞서 화려하게 등장했던 이정후도 2년차 징크스 없이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는 등 잊지 못할 2년차를 보냈다.

축구계에서는 이승우와 이강인, 정우영이 부쩍 성장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승우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값진 경험을 했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전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자신의 스타성을 입증했다.

소속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발렌시아의 이강인과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도 조금씩 1군 출전 기회를 잡으며 차세대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들의 성장은 우리 국가대표팀에도 상당한 전력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이 낳은 테니스 스타 정현도 2018년을 통해 본격적인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했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당당함과 유쾌함이 넘쳤던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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