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우리에게 ‘스포츠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 러시아 월드컵, 8월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이어졌고, 각종 국내대회도 늘 그렇듯 진행됐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스포츠의 매력은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기쁨과 감동, 웃음과 눈물, 슬픔과 분노를 안겨줬다. 또한 희망과 함께 숙제를 남긴 한 해이기도 했다. 그 뜨거웠던 2018년을 돌아본다.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열렸다. /뉴시스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열렸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2018년은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그 출발은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동계올림픽이 개최됐다. 많은 우려가 있었고, 강추위까지 기승을 부렸지만 결과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성공이었다. 최첨단 기술과 문화강국의 면모를 뽐낸 개막식 및 폐막식은 전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고, 별다른 사고 없이 가장 안전하고 질서 있는 동계올림픽으로 기록됐다.

압도적인 독주를 펼친 윤성빈,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은 감동 스토리를 써내려간 여자 컬링대표팀, 피부색은 다르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최선을 다한 귀화선수들 등은 한파를 뛰어넘는 따듯함을 안겨줬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은 얼어붙었던 한반도 정세에 큰 변화를 몰고 온 특별한 계기가 됐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모두 시발점은 평창 동계올림픽이었다. 평화를 지향하는 올림픽의 정신 및 역할이 가장 빛을 발한 대회였다.

동계올림픽의 여운은 6월 러시아 월드컵으로 이어졌다. 비록 많은 논란이 있었고, 만족스러운 성과도 내지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은 ‘역대급 반전’이 있었다. 마지막 독일전 짜릿한 승리가 가득 찼던 분노와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낼 수 있게 해줬다. 예측을 불허하고, 다양한 감정을 안겨주는 스포츠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월드컵이었다.

8월엔 아시안게임이 지긋지긋한 폭염을 잊게 해줬다. 목표로 삼았던 종합 2위는 실패했지만, 인기종목인 남자축구와 야구는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평소 접하기 힘든 비인기종목들도 모처럼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국내 주요 프로스포츠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가을을 넘어 초겨울까지 이어진 프로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명언에 걸맞는 포스트시즌으로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본 프로축구도 전북 현대가 압도적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명문 FC 서울이 강등 직전까지 내몰리는 등 흥미진진한 시즌이 펼쳐졌다. 남자 프로배구는 대한항공이 사상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고, 남자 프로농구는 원주DB가 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해외파들의 활약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오랜 부상에서 회복한 류현진은 예전처럼 날카로운 공을 던지며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선발투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감동을 전해준 손흥민도 유럽무대에서의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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