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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규의 아이러브스포츠
허더즈필드의 동화는 여기까지?
2018. 12. 29 by 김선규 기자 swsk1209@hanmail.net
프리미어리그 승격 2년차를 맞은 허더즈필드가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AP
프리미어리그 승격 2년차를 맞은 허더즈필드가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허더즈필드는 1908년 창단해 올해로 꼭 1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오랜 역사에 비해 구단의 위상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황금기는 1920년대로 너무 오래전 이야기고, 구단 역사의 대부분을 하부리그에서 보냈다.

허더즈필드는 1970년대 4년 동안 3차례 강등되며 4부리그로 추락했는데, 이는 1부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구단이 4부리그까지 떨어진 최초의 일이었다. 가까운 역사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00년대 초반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서 4부리그에 머물렀고, 2012-13시즌에 이르러 2부리그로 올라섰지만 하위권을 전전했다.

반전이 찾아온 것은 2016-17시즌이다.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킨 허더즈필드는 5위로 시즌을 마치며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어 셰필드 웬즈데이와 레딩을 모두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는 짜릿한 승부 끝에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2부리그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던 구단의 기적 같은 승격이었다.

돌풍은 프리미어리그 승격 초반에도 계속됐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개막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3대0으로 완파하더니 두 번째 경기에서는 뉴캐슬을 1대0으로 꺾었다. 승격 자체가 기적이었던 구단이 프리미어리그 첫 두 경기를 2연승으로 장식한 것이다. 이후 다소 주춤하던 허더즈필드는 9라운드에서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는 이변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물론 허더즈필드는 강등권 경쟁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과 무승부를 거두는 집념을 보인 끝에 승격 첫 시즌 잔류에 성공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과였다.

그러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 2년차를 맞은 허더즈필드는 시련을 맞고 있다. 시즌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19경기 2승 4무 13패 승점 10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12월 열린 리그 6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승격팀 풀럼에게 마저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허더즈필드의 최대 약점은 무딘 공격력이다. 19경기에서 12득점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팀득점 부문 리그 꼴찌일 뿐 아니라, 리그 득점 선두인 아스널의 오바메양(13골) 혼자 넣은 것보다 적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획기적인 공격력 강화와 분위기 전환이 없다면, 허더즈필드는 강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2년간 써내려온 ‘동화’에 마침표를 찍을 위기다.

허더즈필드가 남은 절반의 일정에서 또 한 번 반전을 선보일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시 내리막길에 접어들게 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