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샌안토니오를 찾은 카와이 레너드. /뉴시스·AP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샌안토니오를 찾은 카와이 레너드.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카와이 레너드가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샌안토니오 땅을 밟는다. 레너드를 비롯한 토론토 선수들은 4일(한국시각) AT&T센터를 찾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일전을 치른다.

토론토 구단은 레너드의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해 원정경기에서 휴식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경기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워낙 크다보니 레너드의 출전이 불가피했다. 2일(한국시각) 유타 재즈와의 경기 후 샌안토니오 원정에 대한 질문을 받은 레너드는 “모두가 그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재미있는 시합이 될 것”이라고 답해 자신이 옛 소속팀과의 경기에 나설 것임을 알렸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된 프랜차이즈 스타가 옛 소속팀의 홈구장을 찾을 경우, 홈팬들은 그에 대한 예우의 의미로 기립박수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례로 레너드와 함께 AT&T센터를 찾을 대니 그린은 홈팬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을 것이 확실하다. 그린은 샌안토니오에서 뛰던 당시 끈끈한 수비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레너드 트레이드’ 당시 토론토 구단의 요구에 따라 본의 아니게 트레이드됐다는 점에서 샌안토니오 팬들이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카와이 레너드의 경우 그 스스로 이적을 원했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 2017/18시즌 레너드는 부상과 선수단·코치진과의 갈등을 이유로 단 9경기밖에 뛰지 않았으며, 에이스를 잃은 샌안토니오는 20년 만에 최악의 승률을 기록했다. 오클라호마시티 팬들이 워리어스 선수가 돼 돌아온 케빈 듀란트에게 그랬던 것처럼, 샌안토니오 관중들 역시 공개적으로 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트레이드를 요구했던 레너드에게 거센 야유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송곳니를 드러내고 레너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관중들뿐만이 아니다. 레너드 이전에 토론토를 대표하던 선수였고, 이제는 샌안토니오의 에이스가 된 더마 드로잔도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드로잔은 토론토에서 데뷔해 9년간 팀의 주축선수로서 활약했지만 구단이 레너드를 데려오기로 결정하면서 그 반대급부로 샌안토니오 이적이 결정됐다. 트레이드가 발표됐을 당시 드로잔은 SNS를 통해 토론토 구단에 대한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으며, “달력에 (토론토와의) 경기 날짜를 표시해 놨다”고 밝힐 정도로 토론토와의 일전을 학수고대해왔다. 한편 토론토의 닉 널스 감독은 이미 “레너드에게 드로잔을 막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측 모두 ‘명승부’를 위한 예열은 마친 상태다. 카와이 레너드는 2일(한국시각) 열린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커리어 하이인 45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슛 성공률 73%, 턴오버는 2개밖에 되지 않은 완벽한 경기였다. 한편 샌안토니오는 1일(한국시각) 난적 보스턴 셀틱스를 맞아 120대 111로 승리를 거뒀다.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32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고, 팀 3점 슛 성공률도 53.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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