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맨유 지휘봉을 잡은 솔샤르 감독대행은 부임 후 4연승을 달리며 전설적인 감독 맷 버스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뉴시스·AP
갑작스럽게 맨유 지휘봉을 잡은 솔샤르 감독대행은 부임 후 4연승을 달리며 전설적인 감독 맷 버스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세계 최고의 축구구단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지만 이 감독을 만나기 전까진 하부리그를 전전하는 그저 그런 구단이었다. 지금의 맨유를 만드는 초석을 다진 인물, 바로 맷 버스비다.

그런 맷 버스비 감독이 남긴 기록의 뒤를 이은 인물이 있다. 바로 지금 맨유를 이끌고 있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대행이다. 맨유 감독으로 취임하자마자 4연승을 거둔 인물은 맷 버스비와 솔샤르 단 둘 뿐이다.

솔샤르는 지난해 12월, 흔들리던 맨유에 감독대행으로 선임됐다. 맨유는 올 시즌 연이은 부진과 잡음 속에 무리뉴 감독이 물러나며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었다. 하지만 솔샤르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며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특히 맨유는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선사하며 연거푸 완승을 거뒀다.

일각에선 솔샤르의 ‘운’을 말한다. 부임 이후 비교적 수월한 상대만을 만났다는 것이다. 실제 솔샤르 감독대행 부임 이후 맨유는 카디프, 허더즈필드, 본머스, 뉴캐슬 등 한수아래 팀들을 상대했다. 하지만 이 지적에 무조건 동의하긴 어렵다. 무리뉴의 맨유는 한 수 아래 팀으로부터 발목 잡히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예상치 못한 시점에 맨유 지휘봉을 잡게 된 솔샤르는 전설적인 맷 버스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광까지 누리게 됐다.

단, 진짜 중요한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맨유는 다음 상대로 레딩을 만난다. FA컵 64강이다. 레딩은 챔피언십리그에서도 강등권인 23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뜻밖의 이변이 자주 벌어지는 FA컵이라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경험이 많지 않은 솔샤르에겐 더욱 방심할 수 없는 경기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맨유는 다음 리그 상대로 토트넘을 만난다. 토트넘 역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수양면에 걸쳐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맨유는 올 시즌 첫 만남에서 토트넘에게 0대3 완패를 당한 바 있다. 당시 맨유는 전력 공백이 있는 토트넘을 상대로 속절없이 패했다. 시즌 초반 큰 타격을 준 대패였다.

솔샤르 감독이 진짜 달라진 맨유를 증명하기 위해선 토트넘을 상대로 좋은 결과가 필요하다. 강팀을 상대로도 과거의 강력했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현재 맨유는 전력적인 측면에서 토트넘에게 밀릴 것이 없다. 다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됐을 뿐이다.

솔샤르가 이끄는 맨유는 연승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까. 맨유의 후반기 행보를 가를 중대지점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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