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이적시장 최대 성공 케이스로 꼽히는 버질 반 다이크. /뉴시스·AP
지난해 1월 이적시장 최대 성공 케이스로 꼽히는 버질 반 다이크.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유럽축구계에는 1년에 두 번 ‘쩐의 전쟁’이 찾아온다. 우선, 한 시즌을 마친 뒤부터 새 시즌이 시작할 무렵까지 ‘여름 이적시장’이 있다. 각 구단들이 전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많은 선수들이 이동하는 메인 이적시장이다. 수천억이 오가는 굵직한 이적은 대부분 여름 이적시장에 이뤄진다.

나머지 한 번은 시즌 진행 도중 열리는 1월 이적시장이다. 아무래도 여름 이적시장보다 규모가 작지만, 흥미는 그에 못지않다. 성적 부진 또는 핵심선수의 부상 등으로 빨간불이 켜진 구단들에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수에겐 비교적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고, 선수를 파는 구단 역시 더 많은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기회다.

실제 지난 시즌만 해도 필리페 쿠티뉴가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리버풀에서 바르셀로나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억2,000만 유로가 오간 대형 이적이었다. 쿠티뉴를 통해 거액을 손에 쥔 리버풀은 버질 반 다이크를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로 영입했다. 디에고 코스타가 첼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이 도르트문트를 떠나 아스날로 합류한 것도 이 시기였다.

시계를 조금 더 과거로 돌려보면, EPL 역사상 가장 ‘핫한’ 이적 중 하나였던 페르난도 토레스의 첼시 합류 및 앤디 캐롤·루이스 수아레즈의 리버풀 합류가 이뤄진 것도 1월 이적시장을 통해서였다.

올해 역시 1월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내로라하는 명문구단 중 위기에 직면한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거액을 들여 대형 영입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상당하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한 전력 재정비가 시급한 곳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프랑스 리그앙의 AS모나코 등이다.

무리뉴를 떠나보낸 뒤 분위기 환기에 성공한 맨유는 수비 강화가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공을 들인 부분이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없었다. 반면, 첼시의 고민은 최전방에 있다. 많은 기대 속에 영입한 알바로 모라타가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존재감을 메워 줄 선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만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네이마르·킬리안 음바페 정도의 이름값이 필요한데, 수천억의 자금도 문제지만 소속 구단을 설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도르트문트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긴 바이에른 뮌헨은 세대교체가 당면과제다. 당장 벤자민 파바르의 영입을 확정지었으나,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합류할 예정이다. 역사적인 분데스리가 7연패를 위해선 당장의 즉시전력감 보강도 필요해 보인다.

PSG의 유일한 대항마에서 강등권으로 추락한 AS모나코 마음이 급하다. 감독 티에리 앙리와 돈독한 사이인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합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적료 등 풀어야할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 파브레가스 외에도 대대적인 전력 강화가 시급한 AS모나코이기에 분주한 1월을 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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