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핵심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및 이탈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뉴시스·AP
토트넘이 핵심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및 이탈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우리에겐 손흥민의 소속팀으로 더욱 관심을 받는 토트넘. 토트넘은 EPL에서 지난 세 시즌 모두 3위권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구단이다. 과거엔 ‘빅4’ 다음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명실공히 강력한 우승후보로 도약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토트넘은 22라운드까지 16승 6패 승점 48점을 기록하며 3위권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압도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리버풀과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에게 다소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토트넘 역시 공수양면에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토트넘은 심각한 비상상황을 맞았다. 핵심 전력이 줄줄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먼저, 손흥민은 아시안컵 참가로 잠시 자리를 비운다. 그런데 이 와중에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도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3월 초까지 공백이 불가피하다.

뿐만 아니다. 시즌 초반 손흥민의 공백을 잘 메우며 존재감을 키운 루카스 모우라도 최근 부상을 당했다. 손흥민-해리 케인-루카스 모우라는 모두 공격수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자, 토트넘의 공격 첨병이다. 이들 세 선수가 동시에 이탈했다는 점은 토트넘에게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토트넘의 백업 공격진은 모두 기대 이하에 그치고 있으며, 이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무사 시소코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측면과 중앙에서 고루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자원이기에 아쉬움이 크다.

중원도 위태롭다. 노련한 무사 뎀벨레는 이적이 임박한 듯 보이고, 빅터 완야마도 부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맹장 수술로 이탈한 에릭 다이어의 복귀가 임박한 점은 다행이지만, 경기력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이러한 전력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방법으로 1월 이적시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출에 신중한 기조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당장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리한 영입에 나서거나 오버페이를 하지 않는 구단이다.

젊은 선수들의 연이은 성장과 젊은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리더십으로 한 단계 도약한 토트넘은 우승 적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우승을 거머쥐지 못할 경우 조만간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을 향해 많은 구단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게 됐다. 우승은 어렵더라도 최소 4위권은 지켜야하는데, 안팎으로 상황이 쉽지 않아 보인다. 4위 첼시와의 격차는 승점 1점 차이로 좁혀졌고, 최근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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