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0대 총선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20대의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한국갤럽) 동향. /그래픽=이선민 기자
2016년 20대 총선부터 2018년 6·13 지방선거까지 20대의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한국갤럽) 동향.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설훈 최고위원과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20대 청년층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전 정권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설 최고위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분(20대)들이 학교 교육을 받았을 때가 10년 전부터 집권 세력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그때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이런 생각을 먼저 한다"고 했고, 홍 수석대변인은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냐.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거의 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 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대별 이념성향을 가깝게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는 여론조사를 꼽을 수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20대 총선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2017년 19대 대선, 2018년 6·13 지방선거 등에서 20대의 지지성향을 보면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20대 총선은 민주당에 쉽지 않은 선거였다. 당시 안철수 의원을 필두로 호남 지역구 의원 상당수가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분당을 겪었고, 호남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반문(反문재인)' 정서가 확산(실제 민주당은 호남에서 28석 중 3석만 확보)하는 등 악재들이 잇따랐다.

그럼에도 20대는 다른 정당보다 민주당을 더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2016년 4월 21일 20대 총선(4·13) 직후 발표한 당시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38%로 국민의당(바른미래당) 16%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12%보다 높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 때까지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계속 올랐다. 2016년 12월 9일 국회의 탄핵안 표결 직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47%였다. 국민의당은 10%였고 새누리당은 5%로 20대 총선 때보다 하락했다. 그로부터 4달 뒤인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직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55%, 국민의당 16%를 기록했지만, 한국당(새누리당)은 2%에 그쳤다.

탄핵정국과 촛불혁명 이후 열린 2017년 5월 9일 19대 대통령선거 직후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다소 줄어든 48%였지만, 국민의당(7%)과 한국당(2%)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압도적인 1위였다.

19대 대통령선거에서 20대는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를 가장 많이 지지했다. 세대별 투표성향을 가장 근접하게 알 수 있는 자료인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20대는 문 후보를 47.6%, 안철수 후보를 17.9%, 유승민 후보를 13.2%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정당을 대변하는 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3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이 있고, 교육은 학교 교육만 있는 게 아니라 매스미디어 교육도 있다"며 "당시 사회 분위기가 어땠나. 9시 뉴스 톱뉴스만 봐도 그랬다.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그런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20대가 북한 문제에 대해 보수영향을 받았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란 이야기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뒤 열린 2018년 6·13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현재 20대가 과거 수준의 반공 교육을 받았다거나 언론의 영향으로 반공 성향이 강해졌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후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20대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84%)가 부정평가(10%)를 큰 차이로 앞섰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은 59%로 조사되면서 보수정당으로 분류되는 한국당(4%)이나 바른미래당(6%)보다 높았다.

또한 20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을 내린 직후 여론조사에서 20대는 '긍정' 14%, '부정' 71%로 다른 세대와 비교해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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