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이후 FA자격 취득이 가능한 안치홍과 김선빈. /뉴시스
2019시즌 이후 FA자격 취득이 가능한 안치홍과 김선빈.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양극화. 이번 프로야구 FA시장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단어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는 125억원이란 ‘잭팟’을 터뜨리며 NC 다이노스에 합류했다. 우승팀 SK 와이번스의 최정과 이재원도 각각 6년·106억원, 4년·69억원에 사인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대부분 찬바람을 맞았다. 예년과 달리 계약 소식은 더디게 들려왔고, 일부는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뒤에야 도장을 찍었다. 규모도 크지 않았다. 노경은은 아예 미국 진출로 눈을 돌렸고, 마지막주자 김민성은 사인&트레이드 방식을 동원한 끝에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유는 확실하다. 각 팀들은 투자보단 내부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확실한 A+급이 아니거나, 굳이 보강이 필요하지 않다면, 대규모 계약 또는 보상에 따른 부담을 감수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같은 기조를 보이다보니 선수들에겐 딱히 방법이 없었다.

다가오는 2020년도 이러한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FA자격 취득이 가능한 선수로는 기아 타이거즈의 안치홍과 김선빈, 이범호(재), LG 트윈스의 오지환, 롯데 자이언츠의 전준우, 손승락(재), 윤길현(재), 송승준(재), NC 다이노스의 박석민(재), 한화 이글스의 정우람(재), 김태균(재), 이성열(재), 송은범(재) 윤규진,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재), 정수빈, 키움 히어로즈의 이택근(재), 김상수, 오재영, 이지영, KT 위즈 유한준(재), SK 와이번스 김성현 등이 있다. 물론 2019년을 잘 소화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들 중 ‘최대어’로 꼽히는 것은 안치홍, 정수빈, 전준우 정도다. 양의지 수준은 아니더라도, 상황에 따라 대규모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우람, 손승락, 김상수 등의 투수 자원과 유일한 포수 이지영도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나이 등으로 인해 계약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도 적지 않다.

이렇듯 프로야구 FA시장은 내년에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더욱 차가운 바람이 불수도 있다. 예비 FA 선수들 입장에선 올 시즌 더 좋은 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아울러 FA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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