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45년 만에 2년 연속 2위 미만의 순위에 오를 위기에 놓여있다. 뉴시스·AP
레알 마드리드가 45년 만에 2년 연속 2위 미만의 순위에 오를 위기에 놓여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왕’이다. 아니, ‘왕’이었다가 더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메라리가에서 통산 33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도 23번이나 했다. 프리메라리가가 1929년 시작돼 이번이 90번째 시즌이니, 전체 시즌의 60% 이상을 우승 또는 준우승으로 마친 셈이다. 참고로,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 횟수는 25회다.

하지만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모습은 이러한 위상과 거리가 멀다. 지난 시즌 3위에 그친데 이어 올 시즌 역시 3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엔 그나마 챔피언스리그 3연패 성공으로 체면을 차렸지만, 올 시즌엔 챔피언스리그 마저도 일찌감치 마감했다. 코파 델 레이 역시 바르셀로나에게 패해 올 시즌 무관이 유력하다.

레알 마드리드가 지금의 순위로 시즌을 마치게 될 경우, 이 또한 또 하나의 굴욕적 역사가 된다. 레알 마드리드가 두 시즌 연속 2위 미만의 성적을 거둔 것은 1972-73, 1973-74시즌이 마지막이다. 1972-73시즌엔 4위, 1973-74시즌엔 8위에 그친 바 있다. 무려 45년 만에 불명예 기록을 남기게 되는 셈이다.

아직 리그 일정이 12경기나 남은 만큼 속단하긴 이르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48점으로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53점)에 5점이나 뒤쳐져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떨어진 덕분(?)에 남은 리그 일정을 소화하기가 한결 수월해졌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저력이 만만치 않아 추월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레반테, 데포르티보, 에이바르, 지로나 등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벌써 8패나 당한 레알 마드리드다. 남은 일정에서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여러모로 최악의 시즌을 맞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45년 만의 2년 연속 3위만큼은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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